pink01
2017-10-11 07:21:35조회수 : 1,855
피부 건조와 트러블이 고민이라면 클렌징 폼을 버려라 평소 피부 고민의 주요 원인을 악건성과 주근깨 정도로 꼽았던 내게 뾰루지가 시리즈로 나기 시작한 것은 두 달 전. 타고난 건성 피부답게 생리 전 증후군 빼고는 뾰루지하고 담을 쌓고 살던 나였다. 위치만 바꿔가며 연달아 계속 생기는 뾰루지가 은근한 스트레스가 되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러던 중 피부과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과도한 클렌징이 피부 트러블이 될 수 있다는 결과의 조사였다.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 때문에 피부과를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이 이중 세안을 한다고 대답했다는 것. 그리고 한 인터넷 피부 커뮤니티 카페에서는 클렌징 폼 버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클렌징 폼이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까지 지나치게 닦아내 피부의 천연 보호막을 망가뜨리고 피부 건조를 부르는 주범이라는 것. 이쯤에서 다들 혼란스러울 것이다. 꼼꼼한 세안은 클렌징의 정석이요, 그러기 위해선 이중 세안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테니. 사실 그간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인기 CF 덕분에 대한민국의 클렌징 트렌드는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세안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위기로 이끌어져 왔다. 나 역시 혼란스러웠다. 클렌징 폼으로 세안할 때 세면대 위로 떠오르던 지저분한 불순물과 기름기 하나 없이 팽팽하게 조이는 피부를 바라보며 나름 깨끗하게 세안했다고 뿌듯해하던 사람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클렌징 오일을 쓴 후 클렌징 폼을 사용하던 세안 단계에서 클렌징 폼을 생략한 지 보름, 결과부터 말하자면 피부 트러블 흔적이 거의 사라졌다. 세안을 끝낸 후 물기를 닦지 않고 방에 돌아와도 누가 잡아당기듯 건조했던 피부도 많이 촉촉해졌다. 과도한 클렌징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고 피부 건조를 악화시킨다는 말이 입증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부과 전문의들은 “보통 사람의 피부는 약산성이라는 산도(pH)를 가지고 있으며, 모공에서 나오는 피지와 땀샘에서 나오는 땀이 이러한 보호막을 만들어줍니다. 피부의 천연 보호막이 세균 침투를 막고 피부 호흡을 도울 뿐 아니라 수분 증발도 막아주는 것이죠. 하지만 심하게 세안을 하면 이 보호막이 걷혀 건조해지기 마련입니다. 보호막의 산도를 유지하는 클렌징이라면 크게 영향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클렌징 제품들이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과도한 세안은 피부에 좋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
이중 세안에 길들여진 나, 어떤 클렌징 제품을 써야 할까? 외국에서는 무대화장 정도로 진한 메이크업에만 클렌징크림과 폼으로 이어지는 이중 세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터넷 피부 커뮤니티 카페를 이끌고 있는 뷰티 오피니언 리더들 역시 피부 보호막을 망가뜨리는 자극적인 클렌징크림이나 폼은 버리고 클렌징 로션이나 클렌징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만약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지 않을 경우 클렌징 워터를 써도 무방하다고. 알칼리성 성분이 피부를 민감하고 건조하게 만드는 일반 비누 역시 대체적으로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마디로 광물성 유지가 주성분인 클렌징크림 시대가 가고 친수성 제품인 로션이나 오일 타입 클렌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일반적으로 짙은 메이크업을 하거나 건성 피부인 경우에는 클렌징 오일, 메이크업을 약하게 하거나 지성 피부라면 클렌징 로션을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단, 어떤 제품이든 오랜 시간 클렌징을 과도하게 할 경우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메이크업 노폐물이 오히려 피부에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어차피 거품을 내는 대부분의 클렌저가 샴푸와 세제의 주성분으로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를 함유하고 있을 텐데, 왜 클렌징 오일은 되고 클렌징 폼은 안 되느냐고. 이 같은 질문에 화장품 관련 커뮤니티 카페인 ‘매거진 파파’를 이끌고 있는 운영자 꿀물은 이렇게 답한다. “클렌징 오일은 대부분 물과 만나 섞이고 물에 씻겨 나오는 친수성입니다. 뿌옇게 흐려져 물로 씻어낼 수 있기 때문에 꼭 이중 세안을 꼭 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만큼 상대적으로 피부에 자극이 적은 것입니다” 계면활성제가 아주 적은 양만 들어간 클렌저를 원한다면 클렌징 로션을 추천한다. 그러나 두꺼운 메이크업이나 특히 워터프루프 제품은 오일이 아니면 완전히 지우기 힘든 것이 사실. 유분에 민감해 트러블을 불러일으키는 지성 피부의 경우에는 때에 따라 이중 세안이 필요하기도 하다. 물론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클렌징 폼이나 ‘순비누’라고 불리는 천연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도저히 이중 세안을 하지 않으면 찜찜해서 못 견디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한 가지 팁! 세안 마무리 단계에서 천연 해면으로 피부를 살살 닦아내면 피부도 매끈해지고, 메이크업 잔여물이 말끔히 씻겨진다. 납작한 스펀지 형태의 해면은 물에 적시면 부드러워지는데, 해면의 물기를 꼭 짠 후 잔여 노폐물을 닦아내면 된다. 갑작스런 여드름으로 고생하다 해면을 쓰면서 트러블이 전부 사라진 사람도 있다고. 해면의 크기가 너무 크면 코 주변 등을 섬세하게 닦아내기 어려우므로 작은 사이즈가 좋다. 다 쓴 해면은 깨끗이 세탁해 말려서 다시 사용하는데, 너무 오래 사용하면 청결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자주 교체한다. |
비누가 나쁘다고? 안 써봤으면 말을 하지 마 세정력이 강한 비누가 피부의 천연 보호막까지 제거해 얼굴을 건조하게 한다는 것은 상식. 하지만 최근에는 그 종류가 다양해져 기능성 클렌징 혹은 천연 비누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주로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천연 비누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수공으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러쉬에서는 허브 즙, 에센셜 오일, 비누 베이스와 해초, 소금, 코코넛, 모래 등 각종 천연 성분을 섞어 비누 틀에 붓고 하루 정도 굳혀 비누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비누는 생산자, 생산일, 유통기한 등이 정확하게 찍힌 스티커를 붙여 2~3일 내로 전 세계 매장에 배달한다. 설화수의 궁중비누는 핸드메이드 비누 제조법 중 하나인 마르세유 비누 제조법으로 만들어진다. 비누 가마에 올리브 오일, 코코넛 오일, 가성소다를 넣고 비누화 반응을 일으킨 다음 녹두, 당귀, 꿀, 사과 등의 성분을 넣어 다시 40일 동안 숙성시킨 것이라고. 천연 비누, 이래서 좋다 … 식물 성분이라 자극이 없다_ 천연 비누는 기존 비누와 달리 동물성 계면활성제가 아닌 식물을 주성분으로 사용해 자극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비누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재료만 사용하기도 한다. 게다가 대량 생산이 아닌 수공으로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화학적 방부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 세안 후에도 얼굴이 땅기지 않는다_ 기존 비누나 클렌징 폼을 쓰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세안 후 피부가 심하게 땅긴다는 것.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천연 글리세린이 생기는 천연 비누는 피부의 수분과 유분을 과도하게 제거하지 않아 보습력이 좋다. … 환경 친화적이다_ 계면활성제가 들어가는 클렌징 폼과 달리 천연 비누는 물과 탄소로 분해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
1 러쉬 콜페이스 러쉬에서 ‘No. 1 세안 비누’라고 불리는 제품. 검은빛을 띠는 숯(목탄)가루와 감초뿌리 즙이 주성분으로, 피지 생성 및 분비를 조절하고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 얼굴을 매끄럽고 탄력 있게 가꿔준다. 2 설화수 궁중비누 땅김 없는 사용감과 보습력이 뛰어난 비누. 정성껏 달인 한방 액과 6년근 홍삼 진액이 피부에 생기를 주고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3 프레쉬 슈거 숍 최상급의 유기농 천연 보습 포뮬러로 이루어졌으며, 손으로 직접 짠 시어 버터와 식물성 글리세린이 향긋한 잔향을 남긴다.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환자도 사용할 수 있는 부드러운 제품. 4 더바디샵 젠틀리 퓨리파이 레이디언스 부스팅 사이잘 클렌저. 각질 제거 파우치에 들어 있는 클렌징 비누. 해초 추출물과 진흙 성분이 불순물과 각질을 깨끗이 닦아낸다. 5 에스티 로더 비타 클로렐라 플러스 미네랄 - 인리치드 솝 바 순식물성 고급 비누로 기계로 만든 비누보다 30배 많은 습윤제가 함유되어 있다. 클로렐라에서 추출한 영양소, 비타민, 미네랄 및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수분감을 주면서 매끄러운 피부로 가꿔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