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천미 강의

제대로 보는 적천수천미의 '탁기(濁氣)'

원제 임정환 | 2012-03-13 18:13:38

조회수 : 4,756

탁기(濁氣)

滿盤濁氣令人苦 一局淸枯也苦人이니라.
半濁半淸猶是可 多成多敗度晨昏이니라.
만반탁기령인고 일국청고야고인이니라.
반탁반청유시가 다성다패도신혼이니라.

만반탁기(滿盤濁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곤고(困苦)하게 하고, 일국청고(一局淸枯)*는 사람을 괴롭게 한다.
반탁반청(半濁半淸)이면 오히려 그런 대로 괜찮으나, 다성다패(多成多敗)가 아침저녁으로 일어난다.

*일국청고(一局淸枯): 한결같이 국(局)이 청고(淸枯)함.


原注
柱中要尋他淸氣不出,行運又不能去其濁氣,必是貧賤.
若淸又要有精神爲妙,如枯弱無氣,行運又不遇發生之地,亦淸苦之人.
濁氣又難去,淸氣又不眞,行運又不遇淸氣,又不脫濁氣者,雖然成敗不一,亦了此生平矣.

원국(原局)에서 응당 찾는 청기(淸氣)가 나오지 않았는데, 행운(行運)에서 또한 그 탁기(濁氣)를 제거하지 못하면 반드시 빈천하게 된다. 만반탁기(滿盤濁氣)

청(淸)은 또한 반드시 정신(精神)이 있어야 오묘한데,
만약 고약무기(枯弱無氣)하고, 행운(行運)에서 다시 발생지지(發生之地)를 만나지 못하면 역시 청고(淸苦)한 사람이다. 일국청고(一局淸枯)

탁기(濁氣)가 제거되기 어렵고 청기(淸氣)가 또한 참되지 않은데,  행운(行運)에서 다시 청기(淸氣)를 만나지 못하고, 또한 탁기(濁氣)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비록 성패(成敗)가 한결같지 않다고 할지라도 역시 일생을 평안하게 마치게 된다. 반청반탁(半淸半濁)


任註
任氏曰,濁者,四柱混雜之謂也,或正神失勢,邪氣乘權,此氣之濁也,或提綱破損,亦求別用,此格之濁也,或官旺喜印,財星壞印,此財之濁也,或官衰喜財,比刦爭財,此比刦之濁也,或財旺喜刦,官星制刦,此官之濁也,或財輕喜食傷,印綬當權,此印之濁也,或身强殺淺,食傷得勢,此食傷之濁也,分其所用,斷其名利之得失,六親之宜忌,無不驗也.
然濁與淸枯二字酌之,寧使淸中濁,不可淸中枯.
夫濁者,雖成敗不一,多有險阻,倘遇行運得所,掃除濁氣,亦有起發之機,如行運又無安頓之地,乃困苦矣.
淸枯者,不特日主無根之謂也,卽日主有氣,而用神無氣者,亦是也,枯又非弱比也.
枯者,無根而朽也,卽遇滋助之鄕,亦不能發生也,弱者,有根而嫩也,所以扶之卽發,助之卽旺,根在苗先之意也,凡命之日主枯者,非貧卽夭,用神枯者,非貧卽孤.
所以淸有精神終必發,偏枯無氣斷孤貧,滿盤濁氣須看運,抑濁扶淸也可亨,試之驗也.

임씨 말하되,
탁(濁)이라는 것은 ‘사주가 혼잡(混雜)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혹 정신(正神)이 실세(失勢)하고 사기(邪氣)가 승권(乘權)하면 이것은 기(氣)의 탁(濁)이고,
혹 제강(提綱)이 파손되어 다른 용신을 구하면 이것은 격(格)의 탁(濁)이다.
혹 관(官)이 왕(旺)하여 인수(印綬)를 기뻐하는데 재성(財星)이 괴인(壞印)하면 이것은 재(財)의 탁(濁)이고,
혹 관(官)이 쇠(衰)하여 재(財)를 기뻐하는데 비겁(比刦)이 쟁재(爭財)하면 이것은 비겁(比刦)의 탁(濁)이며,
혹 재(財)가 왕(旺)하여 비겁(比刦)을 기뻐하는데 관성(官星)이 제겁(制刦)하면 이것은 관(官)의 탁(濁)이고,
혹 재(財)가 경(輕)하여 식상(食傷)을 기뻐하는데 인수(印綬)가 당권(當權)하면 이것은 인수(印綬)의 탁(濁)이며,
혹 신강살천(身强殺淺)인데 식상(食傷)이 득세(得勢)하면 이것은 식상(食傷)의 탁(濁)인데,
그 작용하는 바를 나누어서 명리(名利)의 득실(得失)과 육친(六親)의 의기(宜忌)를 단정하면 응험하지 않음이 없다.

그런데 탁(濁)청고(淸枯)라는 두 글자를 참작하여 헤아려 보면, 차라리 청중탁(淸中濁)일지언정 청중고(淸中枯)여서는 아니 된다.

탁(濁)이라는 것은 비록 성패(成敗)가 한결같지 않고 험조(險阻)가 많다고 할지라도,
만약 행운(行運)에서 마땅한 곳을 만나서 탁기(濁氣)를 쓸어 없애면 또한 떨쳐 일어나는 기틀이 있다.
만약 행운(行運)에서도 또한 안돈지지(安頓之地)가 없으면 곤고(困苦)하게 된다.

청고(淸枯)라는 것은 단지 일주무근(日主無根)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설령 일주가 유기(有氣)하다고 할지라도 용신(用神)이 무기(無氣)한 것은 또한 청고(淸枯)이다.

고(枯)는 또한 약(弱)에 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枯)라는 것은 ‘무근(無根)이고 썩었다’는 것이니, 설령 자조지향(滋助之鄕)*을 만난다고 할지라도 역시 발생(發生)할 수 없다.
약(弱)이라는 것은 ‘유근(有根)이나 여리다’는 것이니,
이에 방부(幇扶)하면 즉 발생(發生)하고 생조(生助)하면 즉 왕(旺)한데, 근재묘선(根在苗先)*이라는 뜻이다.
무릇 명(命)중에서,
일주(日主)가 고(枯)한 것은 가난하지 않으면 요절하고, 용신(用神)이 고(枯)한 것은 가난하지 않으면 외롭다.
*자조지향(滋助之鄕): 촉촉이 적셔 생하여 주는 곳.
*근재묘선(根在苗先): 뿌리가 싹보다 우선함. 원국(原局)이 행운(行運)보다 우선함.

이에 청(淸)하고 정신(精神)이 있으면 끝내는 반드시 떨쳐서 일어나나, 편고(偏枯)하고 무기(無氣)하면 단연코 고빈(孤貧)하며,
만반(滿盤)이 탁기(濁氣)이면 반드시 운(運)을 살펴보되, 탁(濁)을 억제하고 청(淸)을 도우면 형통할 수 있는데,
시험하여 보면 증험이 있다.



丁   戊   庚   乙
巳   戌   辰   亥

甲乙丙丁戊己
戌亥子丑寅卯

戊戌日元,生于辰月巳時,木退氣,土乘權,印綬重逢,用官則被庚金合壞,用食則官又不從化,而火又剋金,無奈何而用財,又有巳時遙沖,又不當令,若邀庚金生助,貪合忘生,且遙隔無情,所以起倒不一,幸而財官尙有餘氣,至乙亥運,補起財官,遂成小康.

戊戌일원이 辰月 巳時에 태어나 木은 퇴기(退氣)이고 土가 승권(乘權)하였는데, 인수(印綬)를 거듭 만났다.
용관(用官)하면 庚金으로부터 합괴(合壞)당하고, 용식신(用食神)하면 관(官)이 또한 종화(從化)하지 않고 火가 또한 극금(剋金)하니, 어찌할 수 없이 용재(用財)하는데 또한 巳時가 멀리서 충(沖)하고, 재차 당령(當令)하지 못하였다.
庚金의 생조(生助)를 맞이하는데, 庚金이 탐합망생(貪合忘生)*하고 또한 멀리 떨어져서 무정(無情)하니, 이에 기복(起伏)이 한결같지 않았다.
다행히 재관(財官)에 아직 여기(餘氣)가 있는데,
乙亥運에 이르러 재관(財官)을 도와 일으키니 드디어 다소 살만하여 졌다.
*탐합망생(貪合忘生): 합(合)을 탐하여 생(生)을 잊어버림.
비슷한 용어로 탐합망극(貪合忘剋)이라는 것이 있는데, 합(合)을 탐하여 극(剋)을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이 명조는 재자약살격(財滋弱殺格)에 亥中壬水가 용신이다.
 
 
 
己   丙   己   癸
丑   午   未   亥

癸甲乙丙丁戊
丑寅卯辰巳午

火長夏令,原屬旺論,然時在季夏,火氣稍退,兼之重疊傷官洩氣,丑乃濕土,能晦丙火之光,以旺變弱,濁氣當權,淸氣失勢,兼之先行三十年火土運,半生起倒多端,至乙卯甲寅,木疎厚土,掃除濁氣,生扶日元,衛護官星,左圖右史,財茂業成.

火가 하령(夏令)에 생하였으니 원래는 왕하다고 논한다.
그러나 때가 계하(季夏)에 있으니 화기(火氣)가 점점 물러나고, 겸하여 중첩(重疊)한 상관(傷官)이 설기(洩氣)하는데,
 丑은 습토(濕土)로서 능히 丙火의 빛을 시들게 하니 왕(旺)이 변하여 약(弱)이 되었다.
탁기(濁氣)가 당권(當權)하고 청기(淸氣)가 실세(失勢)하였는데, 겸하여 30년 동안 먼저 화토운(火土運)으로 행하니 반평생 기복이 매우 많았다.
乙卯 甲寅에 이르러,
木이 후토(厚土)를 소통하여 탁기(濁氣)를 쓸어 없애고, 일원을 생부하며, 관성(官星)을 호위하니 좌도우사(左圖右史)*하고 재업(財業)이 무성(茂盛)하였다.
*좌도우사(左圖右史) 좌우에 쌓인 많은 책. 독서를 즐기고 학문을 좋아함의 비유.
이 명조는 진상관용인격(眞傷官用印格)에 亥中甲木이 용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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