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과학적인 우주의 법칙
음양과 오행은 동양사상의 주류를 이룬다. 이러한 음양오행론은 우주만물의 형상과 돌아가는 이치를 관찰해서 나타낸 것으로, 음양과 오행은 별개의 이론이지만 이 이론들이 서로 어울리면 우주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해석해 낼 수 있게 한다. 특히 음양은 자연과학의 관점에서도 남과 여, 핵과 전자, 양전하와 음전하, N극과 S극, 물질과 반물질 등으로 다양하게 표시된다.
기하학적 형상으로는 요철(凹凸)이 음양에 관계되며 시간적으로는 자전이나 공전에 의해 낮과 밤이 바뀌는 것, 1년 24절기의 변화, 달의 운행에 의한 음양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음양은 우주와 인간을 구성하고 있고 인간은 음양 속에서 살고 있으므로 이러한 음양에 의해 인간의 건강이나 생리현상이 지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음양론과 오행론의 대표적인 동양 고전으로는 복희씨, 문왕, 주공, 공자 등의 네 성인이 완성했다는 《주역》과 《황제내경》을 들 수 있다. 《황제내경》을 지은 황제 헌원은 우리나라 자부선인에게서 이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주역》은 서양의 물리학과 대학원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되고 있으며, DNA의 구조가 음양, 사상팔괘 등으로 이루어진 《주역》의 64괘와 일치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DNA의 2중 나선구조를 밝혀 생명공학 분야의 획기적인 전기를 이룩한 워트슨(Watson)과 크릭(Crick)은 1962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역의 괘에 대한 과학성을 나타내는 이야기는 많이 보고되고 있다. 주역의 8괘 중에서 우뢰[電]에 해당되는 진(震) 괘의 음양 배치 형상은, 번개가 칠 때 지표면과 구름 사이에 나타나는 음양의 전하 배치도와 일치하고 있다.
또한 64괘 중에서 건위천(乾爲天), 곤위지(坤爲地) 다음에 세번째로 나오는 수뢰둔(水雷屯) 괘는 천지가 형성된 다음 새 생명이 태어날 때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괘라고 한다. 실제로 원시대기 같은 수증기와 기타 물질이 있는 상황에서 번개(전기 스파크)로 아미노산 같은 생명물질을 만들어내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황제내경》은 현대물리학의 홀로그램 이론같이 인체의 여러 기관들이 전체 인체의 축영체와도 같은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비롯해 시스템 이론 같은 많은 첨단과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홀로그램의 예를 들면 수지침이나 이침(耳針)과 같이 오장육부의 대응점들을 자극하는 방법이 있고, 눈의 홍채를 검사함으로써 몸의 질환에 관계된 정보를 파악하는 첨단의학적 방법이 있다. 이와 같이 동양의 철학은 현대물리학의 가설 영역을 넘어 과학의 영역으로 깊숙이 진입하고 있으며 서양에서는 물리학의 새로운 가설 또는 대체의학 차원에서 동양고전에 대한 많은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현대 과학문명에 기초한 산업사회는 빛나는 물질문명을 이룩했지만 자원 고갈 등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히고 있고 기상이변과 생태계의 전반적인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하나로서 동양 핵심사상이 동양인에 의해 그리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러 문제들에 응용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제안은 국내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신세대 또는 신과학 운동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공간에너지(Space Energy)의 새로운 패러다임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우리가 절대적인 진리라고 믿고 있는 과학적 법칙들, 즉 질량 보존의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우리들이 대자연을 불완전하게 인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서양과학의 발달사를 보면 이렇게 인식의 오류가 빚어진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이미 기원전 3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타르코스는 '태양계의 중심은 태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이론은 그 당시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던 천동설의 위세에 눌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나오기까지 무려 180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건강상식-
피를 뽑아서 병을 고친다는 사혈요법이 고대에서 1800년대까지 성행해 왔다. 또한 육식을 하는 서양사람들에게는 대장암이 잘 발생하므로 대장이 나쁜 사람들은 채식을 해야 한다는, 몇 십년 동안 진실로 여겨져 온 의학계의 상식도 최근에 와서야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음이 밝혀졌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뉴턴의 만유인력 같은 장(場)의 이론도 물체에 접촉하지 않고 중력의 힘이 가해진다는 새로운 개념으로 이 또한 처음에는 거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중력장의 이론은 그후 100년이 지나 이와 유사한 전기장의 개념이 나온 후에야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절대적 개념으로 자리잡았던 뉴턴의 역학세계는 20세기 초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해 시공간이 연결되어 있으며 시공의 길이가 상대적 속도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주창되면서 그 절대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절대적이었던 뉴턴역학이 붕괴된 데는 막스 플랑크의 양자론도 일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처럼 과학의 발달사는 인류의 인식이 확장되는 단계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화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던 사실이나 또는 절대적으로 아니라고 믿고 있던 사실에 대해서도 단순한 지식 자체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이론에 대한 검토는 경험적 사실에 기초한 이론에 대한 귀납적인 증명으로 이루어지는 과학적 방법을 바탕으로 해서 열린 마음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 글에서 음양오행의 속성을 정의하고 이를 기초로 해서 일반화하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서술하기 위해 애썼다. 이는 자연과학 현상을 기술할 때 온도, 질량, 힘, 밀도, 엔탈피 등과 같은 물리량에 대해 기본 개념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서구과학은 이러한 변수나 물성에 대한 정량화를 토대로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함으로써 빛나는 물질문명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맛이나 냄새와 같이 오관에 의존하는 겉보기 성질 등 인체와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정의나 정량화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진했다.
최근 신과학 기술 분야로 대두되고 있는 상온 핵융합, 반중력, 공간에너지, 물의 특이한 성질 등의 새로운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렇게 신과학 기술 분야에서 거론되고 있는 공간에너지, 또는 자유에너지(Free Energy)의 개념은 이 글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음양오행의 기(氣)의 개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라는 잡지에 실린 기사에서는 소립자는 세 가지 색깔과 여섯 가지 형태를 가진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이 개념이 동양사상의 기본인 음양 중 오운육기(五運六氣)와 유사하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체나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은 음양오행의 속성과 상생상극의 법칙 외에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고전역학의 법칙들과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물리·화학·생물학적 법칙들로 가려져 있고 제약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학적 증거에 기초한 지엽적인 사실에만 집착할 때 오히려 음양오행의 속성과 상생상극의 큰 흐름이 쉽게 간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출처 : ==음양오행=오행건강= - blog.daum.net/g6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