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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학의 오행과 형상의학·인상학 |
sunny
2017-10-08 (일) 17:39
조회 :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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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관상학의 오행과 형상의학·인상학이 각각 제시하는 얼굴 체형 해석법 선조 22년인 1591년,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갔다 돌아온 황윤길과 김성일은 임금에게 서로 다른 보고를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관상에 대해 황윤길은 “눈빛이 빛나고 지략이 있다”고 경고한 반면, 김성일은 “눈이 쥐와 같으니 두려워할 것이 못 된다”고 고한 것이다. 조정은 김성일의 의견을 들었다. 그리고 임진왜란이 났다. 상법책 번역가인 홍성민 한의사는 “이 사건은 잘못 본 관상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보는 사람에 따라 큰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동양적 관점에서 보는 관상의 원리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 얼굴과 몸이 자연과 우주의 이치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관상에서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음양오행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동양 사상 때문이다. 장기의 건강상태, 기의 흐름, 당사자의 마음이 얼굴빛이나 몸 밖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보는 입장은 관상학·형상학·인상학 모두 마찬가지다. 본인의 현재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스스로 살펴보고 몸과 마음가짐을 단정히 하는 데 쓰라는 것도 세 분야가 일치한다.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관상, 형상, 인상의 기본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관상의 목·화·토·금·수형 관상학의 첫걸음 가운데 하나가 ‘오행’으로 형상을 보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 생김과 체형을 목(나무)·화(불)·토(흙이나 땅)·금(쇠)·수(물)의 기운으로 나누는 셈인데, 일반인들이 한눈에 익히기가 쉽지는 않다. 그나마 초보자용으로 풀이한 관상학자 신기원씨의 분석을 보면, 사람의 체형 가운데 ‘목형’은 나무가 위로 뻗어가는 식으로 날렵하며 대부분 말랐다고 한다. 전형적으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꼽힌다. 불의 성질을 나타내는 ‘화형’은 이보다 체형이 더욱 날렵해 날씬하기로는 오형 중 으뜸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목구비가 불처럼 가볍고, 즉흥적이라 예술가형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오행형 가운데 가장 영혼이 맑고 착한 심성을 타고난 이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후덕하고 재복이 많은 부귀형 얼굴이자 땅을 가리키는 ‘토형’은 머리와 얼굴이 크고 둥글둥글하며, 음성은 아랫배 단전 깊숙한 데서부터 목소리가 울려나오는 듯하며 코가 잘 발달한 편이다. 탤런트 최불암과 씨름선수 출신 이만기씨 등을 들 수 있다. 쇠를 상징하는 ‘금형’은 무인의 성격으로, 얼굴이 사각형으로 단정하고 단단하게 생긴 사람을 가리키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임성훈 아나운서가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지혜롭고 뛰어난 수재형인 ‘수형’은 토형보다 더 부풀어오른 듯하며 둥근 얼굴에 몸집이 항아리처럼 두툼하면서 땅 쪽으로 팔을 늘어뜨린 채 몸을 굽히고 땅을 보며 걷는 특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형상의학의 정·기·신·혈과 사람의 겉으로 나타난 관상에다 한의학의 진단·치료법을 결합한 형상의학은 사람의 형상을 정(精)·기(氣)·신(神)·혈(血)과로 나눈다. 오수석 한의사의 분석을 들어보면, ‘정과’는 둥글둥글하게 부드러운 얼굴이 많다. 탤런트 윤다훈씨의 얼굴을 떠올리면 된다. 성격은 명랑하고 낙천적이면서도 한곳에 가만히 앉아 조용히 지내거나 누워 있는 것을 좋아한다. 소화기의 기능이 좋아 가리지 않고 잘 먹되 습(濕)이 많아 평소 몸이 잘 붓고 허리와 등이 자주 아플 수 있으며 비만·당뇨·관절염에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은 저녁을 적게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운동을 해주면 좋고, 식품으로는 구기자·복분자·참깨·산수유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과’는 방송인 박경림씨처럼 각지고 네모난 얼굴이 많다. 주관이 뚜렷하고 부지런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타입으로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타고난 기가 넘치거나, 극단적으로 기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옆구리가 결리고, 몸이 개운치 않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가 희면서 각진 남성의 경우 기가 부족해서 오는 병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여성은 갑상샘이나 신경성 질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람들한테는 생강, 무, 인삼, 황기, 우유, 소고기가 좋다고 한다. ‘신과’인 역삼각형의 뾰족한 얼굴은 머리가 좋아 총명하며 분명하다. 기질은 불에 속하며, 매사에 똑 부러지는 수가 많다. 이런 경우 신경성 질환이나 불면증을 앓기 쉬우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단전호흡이나 명상이 좋다고 한다. 얼굴이 갸름한 탤런트 송혜교씨 같은 계란형 얼굴은 섬세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혈이 아래로 뭉치게 되면 어혈이 생길 수 있고, 너무 혈이 위로 올라가면 코피나 잇몸출혈 같은 출혈이 생기기 쉽다. 어혈을 풀거나 출혈 증상이 있을 땐 생연뿌리즙이 좋다. 인상학에서 눈꼬리와 입꼬리 인상학은 관상에 견줘 타고난 운명론의 영향을 더 적게 본다. 인상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개척할 수 있고, 원래 생긴 것은 개인의 운명에 30% 정도만 기여한다고 보는 입장인 것이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에게 영화 <관상>에 나오는 배우들에 대해 물었다. 주 교수는 우선 호랑이상인 김종서 역을 맡은 백윤식씨의 얼굴을 두고 “호랑이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국회의원 정호용씨처럼 이마까지 코가 연결돼 올라가고 어슬렁어슬렁 걷는 것이 전형적인 호랑이상”이라는 것이다. 수양대군 역을 맡은 이정재씨도 어슬렁거리는 유의 이리상은 아니라고 했다. “눈이 살짝 각이 져서 내려간 이정재씨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멀리 내다보고 함부로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상이며, 주연을 맡은 송강호씨도 눈이 내려가고 길어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상”이라고 했다. 목젖 때문에 화를 입는 조정석씨가 맡은 역은 어떨까. 주 교수는 “목젖, 즉 결후가 지나치게 튀어나왔다면 욱하는 성격이 불붙는 형국이며 급한 성격이 있다”고 풀이했다. 영화 내용이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상학에서는 눈꼬리와 입꼬리가 중요하다. 눈의 경우 축구선수 박지성씨의 눈처럼 매서운 눈매는 승부에 대한 집념을 말한다고 한다. 눈꼬리가 좀 내려가 있다면 자기를 표현하지 않고 숨기는 사람으로 분석된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면 남에게 성과를 당장 보여줘야 하는 유형에 가깝다고 풀이한다. 입꼬리의 경우 정치인 안철수 의원처럼 끄트머리가 조금 내려오고 꼭 다문 경우 강한 집념과 욕구가 있으나 본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누구나 입꼬리를 올리면서 자주 웃는 버릇으로 콧방울에 탄력을 주고 좋은 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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