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론 풍수의 핵심은 패철의 3층에 대하여 명확히 이해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동양의 우주관이 집약된 삼합오행(三合五行)의 운용이 표시된 칸으로, 이것은 오행국(五行局)을 판별한 다음에 용[관(關)]과 향[원(元)]과 파(규(竅)]가 서로 상통하는 법칙이다. 즉, 삼합이란 용(龍), 향(向), 파(破)를 가리키며, 용은 물을 받아들임으로 혈을 잉태하고, 향은 물에 따라 집이나 묘터가 놓이는 방위를 말하며, 이것을 원관통규(元關通竅)라 한다.
먼저 패철 3층을 보자. 패철 4층과 대비하면, 진·신·자 아래에 수(水)가 쓰여 있고, 미·해·묘 아래에 목(木)이 쓰여 있고, 술·인·오 아래에 화(火)가 쓰여 있고, 축·사·유 아래에 금(金)이 쓰여 있다. 천간과 지지는 한 쌍임으로 천간 아래에도 수, 목, 화, 금자가 쓰인 것인데 빈 칸으로 두었다. 따라서 을진·곤신·임자 아래에 수(水)가 쓰인 것이고, 정미·건해·갑묘 아래에 목(木)이 쓰인 것이고, 신술·간인·병오 아래에 화(火)가 쓰인 것이고, 계축·손사·경유 아래에 금(金)이 쓰인 것이다.
수(水)자가 쓰여 있는 을진, 곤신, 임자를 꼭지점으로 보아 선을 그어 본다. 정삼각형이 된다. 목(木)자가 쓰여 있는 정미, 건해, 갑묘를 이어도 정삼각형이 되며, 화(火)자 쓰여 있는 신술, 간인, 병오를 이어도 정삼각형이 되고, 금(金)자가 쓰여 있는 계축, 손사, 경유를 이어도 정삼각형이 된다. 여기서 정삼각형이 가리키는 뜻을 알려면 먼저 패철에서 자연의 생명 단위인 국(局)을 판별하는 원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앞장에서 양기가 빠지는 파(破)가 을진·손사·병오방에 있으면 수국이고, 정미·곤신·경유방에 있으면 목국이고, 신술·건해·임자방에 있으면 화국이고, 계축·간인·갑묘방에 있으면 금국이다.(파에 대해서는 음택풍수학의 고급부분에서 상세하게 다루겠다.) 그럼 그런 원칙은 어디에 근거를 두었는가? 다음의 시구가 전부이다.
(1)辛壬會而聚辰水局 신술, 임자 방에서 들어온 양기가 모여 을진 방으로 빠지니 수국이다. 12포태법 상으로 수국에 있어 신술은 관대수이고, 임자는 제왕수이고, 을진은 묘수이다 (2)乙丙交而趨戌火局 을진, 병오 방에서 들어온 양기가 합처져 신술 방으로 나가면 화국이다. 12포태법 상으로 화국에 있어 을진은 관대수이고, 병오는 제왕수이고, 신술은 묘수이다 (3)斗牛納丁庚之氣金局 정미, 경유의 양기가 계축(斗牛는 12지지 상 丑임) 방으로 납입하면 금국이다. 12포태법 상으로 금국의 정미은 관대수이고, 경유는 제왕수이고,계축은 묘수다 (4)金羊收癸甲之靈木局 계축, 갑묘 방에서 들어온 신령스런 양기가 정미(金羊은 12지지 상 未임) 방으로 빠지면 목국이다. 12포태법 상으로 목국의 계축은 관대수이고, 갑묘는 제왕수이고, 정미는 묘수이다.
따라서 을진은 수국의 묘파이고, 정미는 목국의 묘파이고, 신술은 화국의 묘파이고, 계축은 금국의 묘파임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수국의 경우, 을진·곤신·임자가 서로 삼합을 이루는데, 물이 을진으로 빠지고[묘파], 자연의 흐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우선수), 임자 장생룡이면 향은 곤신 장생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또 자연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좌선수) 을진으로 빠지고(묘파) 곤신 제왕룡이면 임자 제왕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또 목국의 경우 정미·건해·갑묘가 서로 삼합을 이루는데, 물이 정미방으로 빠지고[묘파], 자연의 흐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우선수), 갑묘 장생룡이면 향은 건해 장생향을 놓고, 자연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좌선수) 정미방으로 빠지고(묘파) 건해 제왕룡이면 갑묘 제왕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화국의 경우 신술·간인·병오이 서로 삼합을 이루는데, 물이 신술로 빠지고[묘파], 자연의 흐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우선수), 병오 장생룡이면 향은 간인 장생향을 놓고, 자연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좌선수) 신술로 빠지고(묘파) 간인 제왕룡이면 병오 제왕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금국은 계축·손사·경유가 서로 삼합을 이루는데, 물이 계축으로 빠지고[묘파], 자연의 흐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러가고(우선수), 경유 장생룡이면 향은 손사 장생향을 놓고, 자연의 흐름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좌선수) 계축으로 빠지고(묘파) 손사 제왕룡이면 경유 제왕향을 놓으라는 뜻이다.
水局:坤申(龍)·壬子(向)·乙辰(破) 木局:乾亥(龍)·甲卯(向)·丁未(破) 火局:艮寅(龍)·丙午(向)·辛戌(破) 金局:巽巳(龍)·庚酉(向)·癸丑(破)
즉, 각국의 장생향과 제왕향을 놓기 위한 용, 파 그리고 자연의 흐름을 일러둔 층으로, 곧 원(向), 관(龍), 규(水)가 서로 상통하는 양균송의 진신수법(進神水法)을 표시하였다. 하지만 시중에 출간된 책들에는 엉터리 내용이 부지기수이다.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다.
(1)현무, 좌청룡, 우백호가 서로 정삼각형이 되는 것이 표준이다. (2)선악이 구체적으로 인간사에 실현되는 시기를 수리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3)청룡과 백호의 끝과 묘의 좌(坐)가 삼합을 이루면 길하다. (4)24산의 오행의 상생상극을 표시하였다. (5)오행을 본다. 예로 임자(壬子)는 수(水)요, 간인(艮寅)은 화(火)이다. 즉, 쌍산 삼합오행이다.
현재 한국 풍수학의 99%는 형기론과 물형론에 치우쳐있어, 패철을 이용해 혈을 정하고, 좌향을 놓는 이기 풍수법에 대해서는 문외한들이 많다. 특히 88향법으로 얘기되는 좌향법은 이기론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법을 전혀 고려치 않는 형기 풍수학이 패철 3층의 용법에 대해 알 수가 없는 일이다.
[ 그림 : 수국의 삼합오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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