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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론(月令論)
주르르루주르르루 2017-10-01 (일) 14:43 조회 : 1513

[4章] 월령론(月令論)
 
 
 
월령론은 각 주해서가 약간씩 다른 해설을 가하고 있으며 서낙오 이래 정립된 현대 명학의 경우 월지장간을 정하는 방법이 고전적인 견해와 달리하므로 사주 추명의 기본 시각이 다르게 되는 주요 원인이다. 옳고 그름의 진위는 ‘추명의 적중성`으로 판별되어야 하지만 새로운 명학 이론을 좀체 접할 수 없는 현재의 열악한 환경 하에서 특히 주목하여 학습할 부분이다.
月令乃堤綱之府 譬之宅也 (월령내제강지부 비지택야)
人元用事之神 宅之定向也 不可以不卜(인원용사지신 택지정향야 불가이불복)
월령(월지)은 집에 비유될 수 있다. 인원용사지신(지장간)은 ‘집의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이것을 따져 쓰지 않음은 불가하다.
문제는 ‘택지정향(宅地定向)` 즉 가택의 방향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있다. 가택의 방향을 정하는 주체는 인원용사지신 즉 지장간인데,
1. 먼저 寅월 출생자의 경우 寅의 지장간 戊, 丙, 甲 을 사용함에 있어 입춘 후 7일전 출생자는 戊土를 쓰니 월지장간을 戊土로 삼고, 8일후 14일까지는 丙火, 15일 이후는 甲木을 월지장간으로 기록하여 관찰해야만 바른 추명에 임할 수 있다는 견해이다. 즉 택(宅)은 寅이며 택지향(宅之向)은 출생일에 따라 절입일을 기준으로 戊, 丙, 甲 중 하나를 정한다는 것으로 원주(原註)의 내용에 가장 충실하다.
2. 서낙오는 월지의 지장간 중 투간(透干)의 세력에 따라 가택의 방향이 정해진다는 논리를 피력하였다. 이것은 직접적으로 적천수 원문에서 다루는 내용은 아니지만 채용의 여지는 충분하다. 이는 현대 명리학의 지식 체계상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즉 寅月생의 경우 천간에 甲木의 기세가 강하면 가택의 방향은 甲으로 정해지고 천간에 火세가 강하면 가택의 방향을 丙 즉 화향(火向)으로 정해짐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戊土 또한 예외는 아니다.
가끔 戊土나 己土의 글자가 寅, 申, 巳, 亥 네 글자에 통근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접하는데 필자는 분명히 통근한다고 대답하였다. 국내의 많은 추명가들이 위 네 글자를 戊, 己의 뿌리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며 포여명이나 종의명 등의 현대 중국의 추명 대가들이 대개 임상에서 적중률이 떨어진다 하여 이를 채용하지 않는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분명히 통근하며 다만 명조 원국에서 각 글자의 지장간 중 토기(土氣) 이외의 글자가 왕하게 투출한 경우 각 글자는 土의 뿌리로서의 작용력을 크게 상실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 부분의 정확한 설명은 5장 생시론의 ‘통근’ 편에서 다루겠다.
따라서 이러한 서낙오의 방식을 채용하여 명조를 추론하는 것이 고전에 충실한 관점에서 추명에 임하는 자들에게는 얼핏 무분별한 지장간 사용으로 곡해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서낙오의 견해는 干支의 기본적 성질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이러한 논리의 배경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이른바 지지는 천간과 다르게 순일(純一)한 기운이 아닌 여러 기운의 불순 (不純)한 혼합체로 각 성분이 절입일에 따라 따로 확연히 구분되어 지지 않으며 그러므로 사주팔자 전체를 고찰하여 강한 주도 세력, 특히 통근하여 출(出)한 천간의 동태로 월지의 지장간 중 주도적 세력을 찾아 추명(推命)에 적용하는 방법을 택했던 것이다. 즉 입춘 후 7일전이라 해도 寅月에는 土, 火, 木 세 가지 장간의 성분이 공히 작용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지지의 성질이라는 관점으로 무조건 寅의 정기 (正氣) 甲木을 사령(司令)으로 하거나 절입일에 따라 戊土를 사령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주 전체의 세력 중 가장 왕성한 세(勢)를 따라 월지 장간을 정하는 논리이다.
3. 투파(透派)는 이 부분에서 다소 독특한 해설을 가하고 있다. 택지향(宅之向)은 계절을 의미하므로 寅月은 무조건 木의 장간만을 채택하며 - 卯도 마찬가지 - 다만 辰월의 경우 절입 일을 기준으로 12일까지는 木이 강한 기간, 13일부터는 土가 강한 기간으로 설정하여 주도 세력을 木이나 土로 정하여 추명에 적용, 명조의 귀천(貴賤)을 판별하는 방법론을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명조를 분석할 때 특히 辰, 戌, 丑, 未月 출생자는 절입일 12일 이전과 12일 이후의 판단이 매우 달라지므로 이 부분을 주의하여 간(看)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위와 같이 현대의 많은 중국의 추명가들은 진, 술, 축, 미 월을 제외한 여타의 지지에는 土의 글자가 통근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간주하며 이런 부분은 일본의 아부태산(阿部泰山) 식 추명 방식과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다. 명문당의 사주정설(四柱精說)은 거의 아베의 이론을 수용하여 이를 더욱 단순화한 지지의 정기만을 채용하는 방법으로 사주를 해석하므로 추명의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그것은 옳지 않다.
庚己庚丁
午巳戌亥
고(故) 장개석 총통의 명식으로 절입 23일째 출생하였다. 
1. 원주에 충실히 근거하여 출생일이 절입 23일째이니 戌月의 장간은 戊土로 定한다. 따라서 일간 己土가 가장 강력하며 다음은 巳와 午에 통근한 丁火, 마지막으로 일지 巳에 통근한 庚金 두개로 정신기(精神氣) 삼자(三者) 가 균등하다고 보기에는 다소 일간이 강한 맛이 있다.
2. 투간(透干)의 동태로 분석한다면 일간 己土는 월령을 득하여 강하나 월간과 시간의 庚金이 월지, 일지에 통근하여 ‘문쇠지왕(門衰地旺)’의 형국으로 상관 (傷官)이 더욱 강하게 보인다. 그러나 이를 제압하는 丁火가 월지, 일지, 시지에 뿌리를 두어 묘하게 균형을 이루었다. 이러한 관점으로는 정신기 (精神氣) 삼자(三者)가 균등하다 할 수 있는 귀명(貴命)이다.
3. 포여명의 설명으로는 만일 위 명조가 절입 후 12일 이전에 태어났더라면 월지 장간은 金으로 기신 庚金이 희신 丁火보다 훨씬 강하여 기신과 희신의 비율이 약 2:1이 되는 바 좀처럼 귀명(貴命)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4. 이 명식은 7장 ‘지위론’에서 한차례 더 다루지만 위의 간명법(看命法)은 일말의 난삽한 감을 떨칠 수가 없다. 점차로 명료해지는 현대의 명학 지식 체계상으로는 절입일을 거의 고려하지 않아도 격용(格用)의 취용법상 무리가 따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입일에 따라 사령(司令)을 정하는 고법적 관점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실제 이 명식은 한 눈에 보아도 삼상격(三象 格: 월지에 印, 比, 食 모두가 통근하여 상생 구도로 투출한 별격)으로 印, 比, 食 삼자 모두를 기뻐하는 귀명으로 간주할 수 있다.
‘체용론’과 마찬가지로 어느 견해든 단정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아니다. 또 위의 명조를 두고 여러 가지로 뜯어 맞출 가능성의 여지는 무한하니까 시시비비를 가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실제 균등하다든지 중화(中和)라는 개념 자체 의 애매함으로 인해 월령을 바라보는 가장 바른 시각을 공론화 하는 단계는 요원 한 일이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각자의 방식 중 가장 ‘추명의 적중률`에 근접할 때 일단 채용할 여지가 있다는 것만으로 결론을 내려야겠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 서낙오 식의 견해를 채용하여 간명에 임하고 있으며 임상에서 적중함을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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