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의 개요 및 원리

집형태로 명당과 흉가의 구분

천지인 | 2017-09-30 06: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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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집형태로 명당과 흉가의 구분
주택은 땅의 연장이다. 따라서 주택에는 땅의 기운이 그대로 전달되며, 땅이 살아 있듯 주택도 살아 있다. 산과 대지에 각각의 소리와 색깔이 있듯, 주택도 공간의 형태와 재료에 의해 고유한 울림을 갖게 된다. 이러한 울림이나 진동은 비록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사람에게 일정한 영향을 줌으로써,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인격과 성격을 만든다. 곧 좋은 주택에서는 사람의 마음이나 건강이 모두 편안하지만 좋지 못한 주택에서는 마음이나 몸이 불편하게 되는 것이다.
1. 건축물은 인격을 만든다
주택은 돌이나 흙, 나무 등 집 주변 공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집은 자연의 공기를 사람의 숨결처럼, 태양의 광선을 심장의 맥박과 같이 받아들임으로써 생명력을 갖게 된다.
집은 하늘과 땅의 일부분을 모아 구성된 공간으로서 하늘을 아버지로, 땅을 어머니로 하는 작은 생명체와 같다. 하늘과 땅이 사람과 생명체를 낳고 키워 주듯 집도 사람을 그 안에서 낳고 성장하게 한다. 사람이 살고 있는 무한한 공간은 모두 영혼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일정한 형태를 이루고 있는 생명체뿐만 아니라 형태를 이루고 있지 않은 공간에도 모두 영혼이 자리잡고 있다. 삼라만상에 영혼이 없는 곳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하늘에는 하느님이 있고 땅에는 지신이 있으며, 주택이나 건물에는 공간의 영혼이 있다. 대형 토목건축 공사를 착공할 때는 하늘에 고사를 지내는 일을 우선으로 한다. 이것은 공사장에 영혼이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는데, 상량식, 준공식 등 공사의 진행 과정에 맞추어 고사를 지낸다.
공사가 완료되어 그 건물에 사람이 살고 있는 동안에도 집의 영혼은 항상 건물과 함께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고사를 지낼 때는 집을 구성하고 있는 대청, 안방, 마당 등 각종 공간에 있는 영혼을 위해 막걸리와 시루떡 등을 장만하여 일 년에 몇 번이고 고사를 지냈다. 집의 영혼은 공간에 따라 변화한다. 큰 공간에는 큰 영혼이, 작은 공간에는 작은 영혼이, 아름다운 공간에는 아름다운 영혼이 깃들이고 흉한 공간에는 흉한 영혼이 깃들이게 되는 것이다.
공간의 영혼은 사람의 영혼과 서로 교감을 이룬다. 각종 고사는 물론 여러 가지 종교적 행사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기도 또한 사람의 영혼이 다른 영혼과 서로 교감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연의 형태나 자연에서 울리는 소리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각각의 지역은 위도나 경도가 다르며, 토질이나 산·강 등의 주변 조건도 모두 다르다. 이러한 자연의 차이는 사람에게 주는 감동도 달리한다. 지역에 따라 인종이나 문화가 다른 이유는 각각의 자연이 사람에게 전달하는 감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구식 문화는 넓은 평지의 자연적인 조건에서 발생되어 수평적인 사고 방식을 갖게 한 반면, 산이 많은 한국은 지리적인 조건에 의해 수직 문화를 이루어 왔다. 이처럼 각각의 지세에 따라 사람의 체질이나 문화가 서로 다른 것은 자연마다 사람에게 전달하는 감동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택의 공간은 소리와 진동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하나의 악기이며, 동시에 일정한 공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미술 조각품과 같다.
건축은 비교적 큰 규모의 조각과 같다. 조각은 건축보다 작은 체적을 갖고 있으면서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가 간단 명료하고, 각각의 조각마다 그 주장하는 내용도 다양하다.
그러나 건축은 조각보다 훨씬 큰 규모로서 오직 인간을 사랑하여 감싸는 단순한 목적만을 갖고 있고, 외부로는 그 주장을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 조각과 다르다. 건축물은 사람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며 사람의 생명체를 보호해 준다. 그러나 조각품은 사람을 감싸 주거나 보호하지 못한다.
또한 다른 조각품이나 예술품이 이동 가능한 반면, 건축물은 이동할 수 없다. 건축물은 땅에 뿌리 내린 생명과 같아서 그 땅과 운명을 같이한다. 건물은 땅의 연장이며, 결코 땅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조각과 건축의 상호 관계를 비교한다면 건축은 공간을 만드는 부모와 같고, 조각은 이들 부모에 의해 탄생된 자녀라고 볼 수 있다. 또 조각은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지만 건축물은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사람들을 사랑으로 이끈다.
건축물이 사람을 이끄는 기운의 종류는 주택 공간에 따라 다르다. 즉 좋은 주택에서는 아름다운 기운으로 사람들을 평화롭게 이끄는 반면, 흉한 건물에서는 사람들을 불안하고 불행하게 이끈다.
또한 건축물이 갖고 있는 울림은 사람에게 일정한 영향을 준다. 이 음률은 장기적으로 명랑한 사람 또는 우울한 사람 등으로 사람의 성격과 인격을 형성시킨다.
집은 사람의 기운을 충전시켜 주는 공간이다. 사람이 잠을 자지 못하면 기운이 없어서 아무런 활동을 할 수 없다. 잠을 자는 것은 단순히 휴식하는 것 외에 이튿날의 활동을 위한 충전의 의미가 크다.
가끔 출장 등으로 인해 잠자리를 바꾸게 되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잠자리마다 사람에게 전달하는 각종 소리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잠자는 동안 영혼은 쉬지 않고 무한한 공간과의 영적인 교류를 통해 새로운 영감과 힘을 얻는다.
태조 이성계는 쓰러져 가는 집에 들어가서 서까래 세 개를 등에 지고 나오는 꿈을 꾸고 난 후 왕이 되었다. 이처럼 잠자리는 무한한 지혜와 힘을 몸 안에 받아들이는 공간인 만큼, 좋은 지혜와 힘을 받기 위해서는 잠자리의 기운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침실 내부 공간의 기운은 침실이 포함된 건물의 형태와 방위, 그리고 그 주변의 산과 강 등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바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각종 소리와 진동 및 각종의 전자기파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힘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가지 기운은 사람들이 잠자는 순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좋은 기운이 가득 찬 침실에서 자면 다음 날 일과가 활기차게 이루어지고, 반면 기운이 좋지 않은 침실에서 잠을 자면 다음 날 일과가 나쁘거나 부족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2. 산과 어울리는 집이 가장 아름답다
산이 많은 지역에서는 주택을 비롯한 건축물 형태가 배경으로 삼는 산의 모습과 닮아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는 것이 좋다. 산의 형태와 건물 형태의 상호 관계는 마치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가수의 관계와 같다. 즉 오케스트라는 자연이고 주택은 가수에 해당되어, 가수가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할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게 되는 것과 같다. 만일 가수가 오케스트라 반주를 무시하고 자기 혼자 노래를 한다면 결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없다.
이와 같이 건물 형태가 산의 형태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마치 오케스트라와 가수의 불협화음처럼, 건물이 불안한 공간을 만들어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산이 많아 주택의 형태는 산의 형태와 조화를 이룬 초가집이나 기와집이었다. 산의 품속에 들어앉은 듯한 기와지붕의 형태는 산의 모양과 잘 어울리는데, 특히 치켜올린 추녀의 곡선은 버선코와 비슷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또 산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를 연결하는 능선은 기와지붕의 처지는 곡선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자연 경관의 운치를 더욱 높여 준다. 초가지붕은 마치 바가지를 엎어 놓은 형태와 같고 송이버섯과 같이 둥글다. 초가는 둥글둥글한 능선을 배경으로 하면 더욱 평화스러운 풍경을 이룬다.
한국의 기와지붕 구조에서 처마가 길게 뻗어 나온 점은 일본이나 중국의 건축물과 비슷하다. 그러나 유럽의 건물들은 대부분 처마를 내뻗지 않아서 지붕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한국의 기와지붕은 전체적으로 곡선 형태를 이루고 있으나, 중국이나 일본의 기와지붕은 직선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기와지붕은 곡선 형태를 만들기 위해 구조적으로 더 많은 목재와 흙이 사용되어 지붕의 전체적인 무게가 다른 나라의 지붕보다 훨씬 무겁다는 것이 한 특징이며, 아궁이와 온돌 등 주요 구조 부분도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아무튼 과거 한국의 전통 가옥들이 산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형태였다면, 최근에 지어진 집들은 자연과의 조화를 무시한 채 만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3. 생명의 근원 형태는 원형
생명체의 근원인 물방울이 둥근 모양을 이루고 있다. 우리 몸의 70퍼센트도 물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커다란 물방울, 즉 수구(水球)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물리적으로 물의 원소는 전자를 하나만 갖고 있어서 여러 원소들 중 가장 기본적인 원소로 해석한다. 또 물의 분자는 육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육각수가 사람에게 가장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눈[雪]도 기본 형태가 육각형이며, 바닷속에서 수백 년씩 살아가는 거북이의 잔등에도 육각형의 모양이 새겨져 있다. 《주역》에서 물의 기운은 모든 기운 중에서 가장 먼저 발생하므로 그 성질을 수(數)로 표시하되, 생수(生數) 1과 성수(成數) 6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물은 생명의 근본을 이루고 있으면서 그 성질이나 형태는 육각형을 이루고 있어서, 원형과 육각형이 생명체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뜻한다.
또 하느님과 삼신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형태도 원형이다. 원은 하느님의 무한한 생명력을 나타내는데, 그 원의 내부에 삼태극과 같은 형태로 삼신을 나타냄으로써 원형과 삼신의 도형이 생명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형태임을 증명한다.
뿐만 아니라 음과 양의 순환 형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태극 역시 원형이다. 오행 이론을 도형으로 그린 복희씨의 선천도(先天圖)는 중심부와 그 주변이 정사각형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정사각형이 곧 생명력이 있는 형태임을 뜻한다. 또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여덟 가지의 대표격 기운인 ‘8괘’가 팔각형을 이루는 점도 팔각형의 생명 형태를 의미한다.
지구는 항상 자전과 공전의 회전운동을 하며, 이러한 회전운동은 원의 형태로 나타난다. 지구의 회전운동은 생명력의 표현이다. 만약 지구가 회전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 순간 지구의 생명은 멈출 것이다. 바닷물이나 집안의 하수도 지구와 함께 회전운동을 하며, 인체의 혈액 역시 회전운동을 한다. 지상의 회오리바람도 회전운동을 한다.
이처럼 물이나 바람 등이 회전운동을 하는 공간은 곧 생명력이 있는 공간이며, 회전운동을 하지 못하는 공간은 죽은 공간이 된다. 이러한 살아 있는 회전운동을 하기 위한 공간 형태는 원형이다. 불교의 윤회설은 모든 생명체의 존재와 변화 과정을 원형적인 형태로 나타내고 있다.
지세에 있어서도 명당은 원형 형태를 이루고 있다. 즉 청룡·백호·주작·현무가 전후 좌우를 감싸고 있는 지세의 중심이 혈과 명당이 된다. 명당 지세는 생명력이 가장 밀집된 공간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생기가 모이는 들판 역시 원형이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회전운동을 함으로써 생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방형이나 Y자형 들판에는 회전운동이 일어나지 못해 생기가 모이지 않는다.
생명의 근원적인 형태는 구형(求形)이다. 태(胎)와 알이 둥글고, 꽃봉오리의 받침도 둥글고, 씨앗이나 열매도 둥글다. 생명력이 가장 밀집돼 있어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것들은 모두 둥글다. 따라서 지상의 여러 가지 생명체 중 생기를 가장 많이 만드는 공간의 형태를 건축 공간으로 적용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출처 : cafe.naver.com/pung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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