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수세론(水勢論)
풍수지리에 있어서 물은 참으로 중요하다. 혈의 결지는 오직 음인 용과 양인 물의 음양교배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용은 움직이지 않고 정지하고 있으므로 음이고, 물은 움직여 동하므로 양이다. 모든 만물의 생성은 음과 양이 교배할 때 이루어지는 것처럼 혈도 용과 물이 만나는 곳에서 결지한다. 물의 중요성 때문에 풍수(風水)라는 용어도 바람을 가두고(장풍, 藏風), 물을 얻는다(득수, 得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혈의 결지는 물이 용을 다정하게 감싸 끌어안아 주었을 때만 가능하다. 만약 물이 등지고 용을 배신하고 달아나거나 감싸주지 못하면 음양교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혈을 결지 하지 못한다. 물은 수관재물(水官財物)이라 하여 재산을 관장하는데 여러 골짜기에서 나온 물이 혈 앞 명당에 용을 끌어 안아주며 작고 좁은 하나의 수구(水口)로 빠져나가면 부자가 된다. 이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여러 식구가 모두 돈을 벌어와 한 사람에게 맡기고 관리하게 하여 적게 쓰면 부자가 되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반대로 물의 득수처는 가깝고 하나인데 나가는 곳은 여러 군데이거나 수구가 넓어 많이 나가면 가난하다. 특히 혈 앞에서 일직선으로 빠져나가는 물은 하루아침에 도산패가(倒産敗家)를 가져다주는 흉한 물이다. 물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분류 또한 복잡하다. 예를들어 외관상 보이는 대해수, 강호수, 계곡수, 지당수 등과 형세에 따라 궁포수, 반궁수, 할각수, 임두수, 원진수, 직거수 등으로 나누고, 방위에 따라 귀인수, 녹마수, 도화수, 황천수 등으로 나누며, 해안수, 금어수 등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물도 있다. 수세론에서는 이와 같은 물의 여러 가지 종류와 화복과 역할 등에 대해서는 전문서적이나 강의를 참고해야 한다.
출처 : 風水地理의총론 - cafe.naver.com/pung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