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지리산 실상사엔 거대한 철불(鐵佛 : 철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것도 맨땅에 말입니다. 시선은 멀리 천왕봉을 넘어 일본열도를 노려보고 있다는군요. 철불이 정좌하고 있는 땅은 곤륜산에서 발원, 백두산을 거쳐 백두대간을 지나 지리산서 마지막 용틀임을 한 대륙의 지령(地靈)이 일본으로 들어가는 곳이라 합니다.
실상사의 창건 2대조가 불침을 박아 일본으로 가는 이 지맥(地脈)을 끊었다지요. 그렇게 하므로서 한반도의 정기(精氣)가 일본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은 거지요. 4천근이나 되는 철을 땅속에 박아서 말입니다. 철불의 조성시기가 통일신라 흥덕왕때라고 하니 천년이 넘게 철불이 일본을 견제하고 있는 셈입니다.
범종 또한 범상한 종이 아닙니다. 일본과 관계가 있다는 얘기지요. 범종의 표면엔 일본열도가 희미하게 그려져 있고, 타종 부분은 일본의 관동지방이라고 합니다. 169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300여년간 날마다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셈이지요. 얼마나 지긋지긋했으면 이렇게 까지 일본을 다잡으려 했을까요.
일제강점기땐 이 범종때문에 주지스님이 일본 경찰로부터 문초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경주 앞바다의 문무대왕 수중릉도 같은 염원이 담긴 유적이라 보면 되겠지요.
형
천기(天氣)는 바람을 따라 이동하고, 지기(地氣)는 산맥이 통로가 됩니다. 풍수에서는 산을 다른 말로 용(龍)이라 하지요.
‘쇠말뚝’ 이란 단어를 보면 뭐가 먼저 생각이 납니까. 단맥(斷脈)을 위해 일제가 온 국토에 박았던 쇠말뚝이 생각날겁니다. 명산혈처(名山穴處)에 쇠말뚝을 박아 정기를 말살시키려한 그 쇠말뚝 말입니다. 한반도를 호랑이라 보면 호랑이 등골에 철심을 박은 셈입니다. 척추를 다친 호랑이는 힘을 쓸 수가 없겠지요. 또 ‘좀 된다’ 싶은 땅엔 도로를 내 맥을 끊고, 길지(吉地)엔 건물을 지어 생기(生氣)를 눌렀지요.
이여송을 아시지요. 임진왜란때 구원군으로 참전했던 명나라 장수말입니다. 그도 우리나라의 지세가 뛰어나 인재가 속출할 것을 두려워했었답니다. 이에 참모로 데리고 왔던 부하 지관(地官)에게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 그 정기를 끊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쇠말뚝뿐만 아닙니다. 어떤 곳은 산꼭대기에 구덩이를 파고 쇳물을 끓여 붓기도 했고, 불을 지펴 뜸을 들이기도 했다는군요. 또 어떤 곳은 아예 산봉우리 자체를 없애버리기도 했다지요. 하나같이 한반도의 산세(山勢)에 위압당했던 거지요. 직접적으로 일본과 관계된 얘기는 아닙니다만, 결국 일본으로 인해 참전케 된 이여송이기에 또 관계가 있는 셈입니다.
일제의 ‘풍수침략’ 으로 잘 알려진 조선총독부 건물이외 역대 왕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종묘(宗廟)는 또 어떨까요. 우리의 역사이며 민족의 정신이 깃든 곳이지요. 이 종묘와 길 건너의 창경궁은 원래 한 덩어리였답니다. 그런데 일제가 1912년 도시개발이란 미명하에 도로를 개설, 떼어놓았습니다. 원래 북한산의 맥(脈)이 창경궁을 거쳐 종묘로 이어지는데 일제가 그 맥을 의도적으로 끊어 버렸단 얘기지요. ‘역사 단절 의도’ 로 이해해도 무방하겠습니다.
형
풍수에서는 백두산을 주산으로 일본을 좌청룡, 중국을 우백호로 봅니다. 한반도가 명당이지요. 주인을 보필해야할 좌청룡, 우백호가 도움을 주기는커녕 철저히 주인을 해코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요즘 ‘독도 망언’ 으로 또 시끄럽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다가설 수도, 내버려둘 수도 없는 ‘이웃 아닌 이웃’ 일본, 지독하고도 끈질긴 악연(惡緣)입니다.
출처 : 風따라 水따라 - blog.naver.com/chonjj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