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얼굴은 관상학에서 성격이 원만한 사람으로 본다. 눈의 형태도 둥글고 크면 남들에게 청순, 가련한 인상을 준다.
반면 삼각형 얼굴은 오감(五感)의 움직임이 빠르고 예민한 대신 신경질적 성향이 있다고 여긴다.
질투심이 강한 여성의 눈은 어떨까. 위쪽 눈꺼풀선은 직선이고 아래쪽은 모난, 즉 삼각형의 눈이 대표적이다. 또 흔히들 ‘독사눈’이라 하는 세모꼴의 째진 눈은 의지력, 결단력이 있다. 반면 그 강직한 성격으로 인해 남들과의 불화도 잦다.
‘성형미인’이란 말이 있다. 한창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연예인 x파일’에도 심심찮게 나오는 단어다.
인공적인 미(美)는 일시적으론 호감을 살지 모른다. 즉 얼굴을 고치면 그 얼굴이 뿜어내는 기(氣)도 한순간은 바뀔 수 있다는 말인데…. 외모가 바뀐들 타고난 그 심성(心性)이야 어디 가겠는가.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가식적으로 표출된 기(氣)는 어설프다. 지속이 어렵다. 심신이 일치되는 자연스런 기라야 영원하다. 그러려면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
요즘같이 사흘이 멀다하고 뜯어고치는 마당에 무슨 큰 의미가 있겠냐마는 관상학의 기본 이론상으론 그렇다는 말이다.
풍수에서 기가 가장 원활하게 순환되는, 즉 생기(生氣)가 가득찬 형태는 원형으로 본다. 풍수이론은 자연의 이치이기에 당연하다. 크게는 하늘이 둥글고 땅이 둥글고, 생명의 근원인 자궁도 둥글다. 작게는 동물들의 알을 보라. 작지만 하나의 생명이 깃들어 있다. 역시 둥근 형태다. 사방의 산들이 감싸안은 명당의 형태도 큰 원형의 형태를 띤다. 풍수에서 이상적인 산의 형태로 보는 부봉(富峰)도 둥근 산이다. 주거지나 묘소 주변의 산들이 이런 모습을 띠면 부자가 난다. 돈이 많으면 벼슬도 당연히 따르고…. 요즘같이 ‘돈이 돈 먹는 세상’엔 최고의 길사(吉砂)다.
하지만 주택설계에서 원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의 흐름을 중시했던 선조들은 가장 근사치로 정사각형을 택했다. 전국의 명문고택이나 유명사찰들의 건물구성이나, 마당을 보라. 천편일률적으로 정사각형이다. 이론과 실제의 일치점이었던 셈이다.
반면 ‘ㄱ’자, 세모꼴은 바람의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기의 흐름이 원활치 않다는 말이다. 따라서 대지(垈地)나 건물, 실내공간이 이런 형태를 띠어선 좋지 못하다.
예컨대 주거지 주변의 산봉우리가 뾰족하다면 공격적인 기운이 강한 것으로 여긴다. 광화문 앞의 해태상, 대구 제일여중의 돌거북 등은 강력한 화기(火氣)의 제압이외 이러한 공격적인 요소, 즉 분쟁을 조기에 막아 화합을 유도해 보자는 생각도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주위 건물의 용마루가 내 집을 치고 들어오는 것, 건물의 모서리 부분이 내게로 향해 있는 것 등은 내게는 모두 살(殺)이 된다. 일종의 저주다. 그것도 한, 두달이 아닌 평생을 그러한 저주 속에서 산다고 생각해 보라. 끔찍한 일이다. 남이 내게 끼치는 세모꼴의 피해다.
일설에 의하면 과거 영국 정부의 홍콩총독 관저가 이런 배치 하(下)에 있다고 한다. 주변 건물 모서리가 모두 총독관저를 향하도록 배치했다는 거다. 풍수를 아는 중국인들이 영국이 망하기를 기원하며 의도적으로 말이다.
도심엔 삼각형 땅이 흔하다. 이런 땅에서 잘되기를 바랄 수는 없다. 기운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웃과의 언쟁이나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아깝게 생각말고 네모꼴 대지로 만들어야 한다. 담장이나 울타리로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 남는 세모꼴 땅은 어떻게 하나. 또 욕심이 문제다.
출처 : 風따라 水따라 - blog.naver.com/chonjj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