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화영’과 ‘지수’, 혹시 들어본 적 있는지요. 요즘 한창 뜨고 있다는 드라마의 여주인공들 이름입니다. 한 남자를 두고 두 친구가 티격태격하는 내용이지요. 열심히 보지를 않아 정확한 내용은 잘 모릅니다만, 한 두 번 본 기억으로도 극중 주인공 이름과 성격이 기가 막히게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맞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을 뺏긴 여인의 이름은 ‘지수’요, 뺏은 이의 이름은 ‘화영’입니다. 형은 어떤 느낌이 드나요. ‘지수’란 단어 속에서 고요함을, ‘화영’속에서 화려함을 느끼지 않습니까.
형
풍수에서 화(火)는 불이요, 방위론 남쪽을 뜻합니다. 개방적이고 화끈한 성격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왜 ‘불같은 성질’이란 말도 있지 않습니까. 때론 허영심에 들뜨기도 하지요. 따라서 집의 중앙에서 보아 남쪽에 있는 방은 덜렁대는 성격의 아이에겐 좋지 않다고 봅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격이란 얘기지요. 만약 조카의 성격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면 남쪽 방으로 한번 옮겨 봐도 손해 볼일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수(水)는 물입니다. 북쪽이지요. 찹니다. 감정보단 이성이 앞서겠지요. 물은 또 고요합니다. 따라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위라 해도 탈은 없겠습니다. 급한 성격이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애들 방으로 적합하다고 봅니다. 오상(五常)으로도 지(智)입니다. 이래저래 공부방으론 가장 좋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무조건 애를 이방으로 몰아선 아니 되겠습니다. 조용한 애는 침울한 성격으로 변할 여지도 있으니까요.
서쪽은 해가 지는 방향입니다. 쇠락하는 기운인 셈이지요. 애들 방으론 피하면 좋겠습니다. 이 방위의 방에서 생활하다보면 인내심도 결여된다고 봅니다. 북동쪽이나 남서쪽은 귀문방(鬼門方)이라 했습니다. 가급적이면 조정해 주는 게 좋겠습니다.
동쪽은 목(木)의 기운입니다. 쭉쭉 뻗어 올라가는 나무의 기상이지요. 성장기 어린이들에겐 가장 필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조카에겐 가장 적합한 방위의 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남동쪽 방도 좋겠지요. 이 방위의 방에선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과 같은 기운을 낳습니다. 따라서 부드러움이 필요한 질녀에게 더 좋다고 할 수 있겠지요. 요즘은 애가 많지 않습니다. 두 명인 경우가 많지요. 따라서 동쪽 방은 조카에게, 남동쪽 방은 질녀에게 주는 게 적절하겠습니다. 물론 애들 성격도 감안해야 되겠지요.
형
그렇다고 동쪽에 있는 안방을 자녀에게 내주란 말은 아닙니다. 안방은 그 집의 중심입니다. 마땅히 가장이 거주해야 합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유달리 높은 형이기에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입니다. 안방에서 생활하는 애들은 지나치게 조숙해질 수 있고, 아버지를 우습게 여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자녀사랑이 되레 애를 망치는 결과를 낳는다 할 수 있겠지요. 물론 풍수적 관점입니다.
형, 우리 애들이 화영과 지수의 성격을 반반씩 섞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요즘같이 학력지상주의 시대엔 공부까지 잘해야 되니 애들 입장으로도 참으로 힘든 세상입니다.
출처 : 風따라 水따라 - blog.naver.com/chonjj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