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의 개요 및 원리

화장실 조명도 밝아야 한다

천지인 | 2017-09-29 17:39:46

조회수 : 1,209

서너명의 아가씨들이 저마다의 자신감 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휴대전화에 얼굴을 맞대가며 웃기도 하고, 서로 자세를 교정해 주기도 한다. 여기까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기에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그 배경이 눈길을 끈다. 트인 공간이 아니라 밀폐된 공간…. 아니나 다를까, 그 곳의 문패는 남자와 여자의 그림이 따로 걸려있는 곳, 즉 화장실이다. 그것도 음식점 화장실…. 더욱이 아가씨들의 멘트가 의미심장함을 더한다. ‘이곳에 오면 꼭 사진을 찍어요. 음식도 맛나게 먹고 친구와의 추억거리도 만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죠.’ 얼마 전 TV에 방영된 장면이다.
 
집의 중심은 그 집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다. 맑고 온화한 기운이 넘쳐야 한다. 그래야 집안이 화목해진다. 빛이 양의 기운이라면 물은 음의 기운이다.
 
화장실은 습한 곳이다. 따라서 화장실은 건물의 중앙에 위치시키면 좋을 게 없다. 음습한 기운이 집안의 밝은 기운을 뺏어갈 확률이 높다. 집안에서의 음과 양의 조화가 깨진다는 의미다. 음침한 기운에 마음이 침울해지고 구성원간의 갈등에 질병도 무시못한다.
 
요즘은 덜하지만 대표적 악기(惡氣)의 발원처이기도 하다. 화장실 문은 닫아두는 습관이 중요하단 얘기다. 외부사람이 봐도 좋은 기분은 아닐 게다. 더하여 변기뚜껑도 항상 덮어둬야 한다. 현관과 일직선으로 배치하는 것도 좋을 게 없다. 옮길 수 없는 구조라면 파티션이라도 쳐야 한다.
 
아파트야 어찌할 수 없다지만 단독주택을 지을 때는 가급적 북동쪽이나 남서쪽은 피하라 했다. 귀신이 넘나드는 이귀문 방위라고도 했다. 이 방위는 원래 음기운이 강한 곳이다. 여기에 화장실의 음기가 보태진다. 이로울 게 없다. 북쪽은 물의 방위다. 습한 기운을 더하는 방위다.
 
동서사택 구분에 따른 배치도 중요하다. 안방이나 대문, 부엌과 같은 사택에 배치시켜선 안 된다. 대문이나 현관 옆에다 두어서도 안 된다. 이들 공간은 기의 출입로다. 나쁜 기운이 집안으로 퍼진다. 이쪽저쪽을 피하다 보면 화장실을 배치할 곳이 없다. 사실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없앨 수도 없으니 항상 청결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화장실은 음기가 강한 곳이라 했다. 강한 것은 눌러줘야 한다. 그래야 조화가 이루어진다. 밝음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밝을 필요는 없다. 신문을 읽을 정도면 족하다. 어떻게 보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유일한 혼자만의 공간일 수도 있다. 잠깐이나마 신문이라도 느긋하게 읽으면서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어떤 이는 은은하게 조명을 하기도 한다. 은은한 빛도 음의 기운이다. 음기를 더욱 조장한다. 더욱이 화장실에서 무드 잡을 일은 없지 않은가. 피하고 볼 일이다.
 
욕조에 물을 채워놓아서도 안된다. 가뜩이나 습한 장소에 설상가상이다. 더욱이 고인 물은 죽은 물이다. 물은 흘러야 한다. 자연의 이치다.
 
옛 말 그른 게 없다 했는데 ‘처갓집과 변소는 멀어야 좋다’는 말은 말 그대로 옛말이 되었는가보다. 요즘 애들에겐 친사촌보다 이종사촌이 더 가깝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뒷간이 안방처럼 친근한 장소로 변했으니 말이다. 그러나저러나 절집의 해우소(解憂所), 참 좋은 말이다.
 
 
 
 
출처 : 風따라 水따라 - blog.naver.com/chonjjja
Fun 이전 현재페이지1 / 150 Fun 다음
Fun 이전 현재페이지1 / 150 Fun 다음
© 원제역학연구원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3.147.75.46'

145 : Table './wonje2017/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m/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