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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15건
   
제대로 보는 궁통보감의 '논목(論木)'
원제 임정환 2012-03-14 (수) 14:54 조회 : 60577

논목(論木)

木性騰上而無所止, 氣重則欲金任使, 木有金則有惟高惟斂之德, 仍愛土重, 則根蟠深固, 土少則有枝茂根危之患, 木賴水生, 少則滋潤, 多則漂流, 甲戌乙亥木之源, 甲寅乙卯木之鄕, 甲辰乙巳木之生, 皆活木也, 甲申乙酉木受剋, 甲午乙未木自死, 甲子乙丑金剋木, 皆死木也, 生木得火而秀, 丙丁相同, 死木得金而造, 庚辛必利, 生木見金自傷, 死木得火自焚, 無風自止, 其勢亂也, 遇水返化其源, 其勢盡也, 金木相等, 格謂斲輪, 若向秋生, 反爲傷斧, 是秋生忌金重也.

木의 속성(屬性)은 위로 올라가고자 하여 멈추는 곳이 없으니,
목기(木氣)가 많으면 金의 극제를 필요로 하는데, 木에 金이 있으면 높은 덕(德)이 있고 수렴하는 덕(德)이 있다.

기쁘게도 土가 많으면 뿌리를 깊게 내리고, 土가 적으면 가지는 무성하나 뿌리가 무너지는 재앙이 있다.
木은 水의 생에 의지하는데, 水가 적으면 자윤(滋潤)하나 水가 많으면 표류(漂流)한다.

甲戌과 乙亥는 木의 근원이고, 甲寅과 乙卯는 木의 고향이며, 甲辰과 乙巳는 木이 생하는 곳이니 모두 활목(活木)이다.
甲申과 乙酉는 木이 극(剋)당하고, 甲午와 乙未는 木의 사지(死地)이며, 甲子와 乙丑은 金이 木을 극하니 모두 사목(死木)이다.
생목(生木)은 火를 얻어야 빼어나게 되는데 丙丁의 작용은 서로 같고,
사목(死木)은 金을 얻어야 다듬어지는데 庚辛은 반드시 이롭다.
생목(生木)은 金을 만나면 상하고, 사목(死木)은 火를 얻으면 불살라진다.

바람이 없으면 스스로 멈추니 그 세(勢)가 어지럽고, 水를 만나면 도리어 그 근원으로 화(化)하니 그 세(勢)가 다한다.1)
1)바람은 손궁(巽宮)을 의미하니 甲辰과 乙巳이고, 水를 만난다는 것은 甲子와 乙丑을 이야기한 것이다.

金과 木이 서로 균등하면 격(格)을 ‘착륜(斲輪)’*이라고 말하는데,
만약 가을에 생하였으면 도리어 나무를 해치는 도끼이니, 이에 가을에 생하였으면 金이 많은 것을 꺼린다.
*착륜(斲輪): 나무를 깎아서 바퀴를 만듦, 경험이 풍부하고 기예가 뛰어남. 또는 그러한 사람.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木의 속성(屬性)을 총론(總論)하건대,
木은 양화지기(陽和之氣)*이니 그 성질(性質)은 위로 올라가고자 하고 멈추는 곳이 없다.
木이 많으면 금기(金氣)가 수렴(收斂)하는 것을 기뻐하니, 고로 ‘높은 덕(德)이 있고 수렴하는 덕(德)이 있다’라고 말하였다.
기쁘게도 土가 많으면 뿌리를 내리는데, 土가 적으면 가지는 무성하나 뿌리가 위험하다.
*양화지기(陽和之氣): 봄날의 따뜻한 기운.

甲戌과 乙亥는 목기(木氣)가 처음 생하는 것이고, 甲寅과 乙卯는 木의 왕지(旺地)이며, 甲辰과 乙巳는 木의 여기(餘氣)이니 고로 ‘활목(活木)’이라고 말한다.
甲申과 乙酉는 목기(木氣)의 절지(絶地)이고, 甲午와 乙未는 목기(木氣)의 사지(死地)이며, 甲子와 乙丑은 납음(納音)이 金이니 모두 사목(死木)이다.
활목(活木)은 火를 얻어야 빼어나게 되니 丙丁이 나타나면 목화통명(木火通明)인데, 庚辛金이 나타나면 그 생기(生氣)를 해친다.
사목(死木)은 火를 만나면 타버리는데, 金이 나타나서 극목(剋木)하면 도리어 다듬어져서 그릇을 이룬다.
고로 활목(活木)은 火를 기뻐하고 金은 꺼리며, 사목(死木)은 火를 꺼리고 金을 기뻐한다.

金과 木이 상제(相制)하여 성격(成格)하면 이름하여 ‘착륜(斲輪)’인데,
만약 가을에 생하였으면 마땅히 火가 金을 극제하여야 하나,
金을 꺼려서 제거한다는 것은 아니고, 火로 金을 극제하여 성기(成器)하여야 비로소 木을 깎아서 재목을 이룬다는 것이다.

가을에는 金이 왕하고 木은 생기가 없다.
가지가 마르고 잎이 시들었으니 金의 전제(剪除)*를 기뻐하는데, 火로 金을 극제하여 목성(木性)이 상하지 않으면 상제(相制)하여 중화(中和)에 이른다.
고로 ‘추목(秋木)은 金을 기뻐하는데, 관살(官殺)에 관계없이 모두 마땅히 火를 얻어야 귀격(貴格)을 이룬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전제(剪除): 가위로 잘라줌, 가지치기.



木生於春, 餘寒猶存, 喜火溫暖, 則無盤屈之患, 藉水資扶, 而有舒暢之美, 春初不宜水盛, 陰濃則根損枝枯, 春木陽氣煩燥, 無水則葉槁根乾, 是以水火二物, 旣濟方佳, 土多而損力, 土薄則才豐, 忌逢金重, 傷殘剋伐, 一生不閑, 設使木旺, 得金則良, 終身獲福.

木이 봄철에 생하면 한기(寒氣)가 여전히 남아 있으니 기쁘게도 火가 온난(溫暖)하게 하여야 반굴(盤屈)*하는 재앙이 없고,
水가 자부(滋扶)하여야 서창(舒暢)*하는 아름다움이 있는데, 초춘(初春)1)에는 水가 왕성함은 마땅하지 않으니 음기(陰氣)가 짙어서 뿌리가 썩고 가지가 마른다.
*반굴(盤屈): 반곡(盤曲), 구불구불함, 얼크러져 구불구불함.
*서창(舒暢): 기분이 상쾌함, 상쾌하게 펼쳐나감.

춘목(春木)은 양기(陽氣)가 번조(煩燥)*하여 水가 없으면 잎과 뿌리가 마르고 건조하니,
이에 水와 火가 기제(旣濟)를 이루어야 비로소 아름답다.
*번조(煩燥): 번잡하고 건조함.

土가 많으면 힘을 잃고, 土가 박(薄)하면 재물이 풍성하다.

金이 많은 것은 꺼리는데, 상잔(傷殘)하고 극벌(剋伐)하여 일생 한가하지 않다.
만약 木이 왕성하면 金을 얻어야 아름다운데 종신동안 복을 얻는다.
1)입춘(立春)에서 우수(雨水)이전이 초춘(初春)이고, 우수(雨水)에서 곡우(穀雨)이전이 중춘(仲春)이며, 곡우(穀雨)이후를 모춘(暮春) 또는 춘말(春末)이라고 한다.
초춘(初春)에는 한기(寒氣)가 아직 남아 있고 초목이 맹아(萌芽)하니 火의 발영(發榮)을 기뻐하고,
중춘(仲春)에는 양기(陽氣)가 점차 왕성하여지니 水火를 병용(並用)하며,
모춘(暮春)에는 양기(陽氣)가 왕성하여 초목이 마르고 건조하니 水의 자양(滋養)을 기뻐한다.
주의하여야 하는데,
寅月을 초춘(初春)이라고 하지 않고, 寅月에서 우수(雨水)이전을 초춘(初春)이라고 한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춘목(春木)은 火의 온난(溫暖)을 기뻐한다.
그러나 용화(用火)하면 水가 빠져서는 아니 되고, 용수(用水)하면 火가 빠져서는 아니 되는데,
가장 마땅한 것은 火가 투출하고 水는 암장하여 격(格)이 기제(旣濟)를 이루는 것이다.

용토(用土)와 용금(用金)은 모두 상격(上格)이 아닌데, 아래를 자세하게 살펴보라.



夏月之木, 根乾葉燥, 盤而且直, 屈而能伸, 欲得水盛而成滋潤之力, 誠不可少, 切忌火旺而招焚化之憂, 故以爲凶, 土宜在薄, 不可厚重, 厚則反爲災咎, 惡金在多, 不可欠缺, 缺則不能琢削, 重重見木, 徒以成林, 疊疊逢華, 終無結果.

여름의 木은 뿌리와 잎이 건조하다.
얼크러져 구불구불한 것이 곧게 펴지는데, 水가 왕성하여야 자윤(滋潤)하는 힘이 있으니 진실로 적어서는 아니 된다.
절대로 꺼리건대,
火가 왕성(旺盛)하면 불태워지는 재앙을 초래되니 고로 흉하다.

土는 마땅히 박약(薄弱)하여야 하고 후중(厚重)하여서는 아니 되는데, 후중(厚重)하면 도리어 재앙이 된다.

金이 많은 것은 미워하나 흠결(欠缺)*하여서는 아니 되는데, 흠결(欠缺)하면 탁삭(琢削)할 수 없다.
*흠결(欠缺): 부족함, 모자람.

중중(重重)으로 木이 나타나면 헛되이 수풀을 이루니, 화려함은 첩첩하나 끝내는 결과(結果)가 없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하목(夏木)은 水를 기뻐하는데,
火가 왕성(旺盛)한 계절이어서 뿌리와 잎이 건조하니 반드시 水를 얻어야 비로소 자윤(滋潤)하는 공(功)을 이룬다.
용수(用水)하면 火가 있어야 비로소 기제(旣濟)를 이루고, 水가 많으면 용화(用火)하여야 목화통명(木火通明)이다.
水가 없으면 절대로 꺼리는데,
火가 왕성하여 지나치게 건조하니 스스로 불타버리는 까닭이다.

용토(用土)와 용금(用金)은 혹 배합에서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다만 상격(上格)은 아니다.



秋月之木, 氣漸凄凉, 形漸凋敗, 初秋之時, 火氣未除, 尤喜水土以相滋, 中秋之令, 果已成實, 欲得剛金而脩削, 霜降後不宜水盛, 水盛則木漂, 寒露節尤喜火炎, 火炎則木實, 木多有多材之美, 土厚無自任之能.

가을의 木은 기(氣)가 점점 싸늘해지니, 형(形)이 점점 조패(凋敗)*한다.
*조패(凋敗): 시들고 부셔짐.

초추(初秋)에는 화기(火氣)가 아직 없어지지 않았으니 水와 土로 도와주어야 기뻐하고,
중추(中秋)에는 과일이 이미 열매를 맺었으니 강금(剛金)으로 다듬어 깎아주어야 한다.

상강(霜降)후에는 水가 왕성하면 마땅하지 않은데 水가 왕성하면 木이 표부(漂浮)한다.1)
한로절(寒露節)에는 火가 왕성한 것을 기뻐하는데 火가 왕성하면 木이 열매를 맺는다.
1)戌月의 상강(霜降)이후에는 水의 진기권(進氣圈)이기 때문이다.

木이 많으면 재능이 많으나, 土가 후중(厚重)하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추목(秋木)은 목성(木性)이 수렴(收斂)하여 생기(生氣)가 아래로 도달하는데,
소위 ‘과일이 이미 열매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가장 기쁜 것은 강금(剛金)이 다듬어 깎아주는 것이다.
木이 왕(旺)하고 金이 강(强)한데,
火가 金을 극제하면 반드시 상상(上上)의 격국(格局)을 이룬다.

한로절(寒露節)에는 한기(寒氣)가 점차 증가하니, 火의 온난(溫暖)을 얻어야 반생(反生)*하는 공(功)을 이룬다.
*반생(反生): 도리어 생함. 설(洩)하는 것이 도리어 생(生)하는 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용수(用水)하여 金을 인화하되 火의 온난(溫暖)을 벗어날 수 없으니,
전적으로 용수(用水)할 수는 없고 또한 전적으로 용토(用土)할 수도 없다.


冬月之木, 盤屈在地, 欲土多而培養, 惡水盛而忘形, 金總多不能剋伐, 火重見溫暖有功, 歸根復命之時, 木病安能輔助, 須忌死絶之地, 只宜生旺之方.

겨울의 木은 땅에서 반굴(盤屈)하니 土가 많아야 배양(培養)할 수 있고, 水가 왕성하면 형(形)을 잃으니 꺼린다.

金은 비록 많다고 할지라도 극벌(剋伐)할 수 없고, 火는 중중(重重)으로 나타나야 온난(溫暖)하게 하는 공(功)이 있다.

뿌리로 돌아가고 본원으로 돌아가는 시기인데, 木의 병(病)을 어찌 보조할 수 있을 것인가?
반드시 사절지지(死絶之地)를 꺼리고, 단지 마땅한 것은 생왕지방(生旺之方)이다.


서락오평주(徐樂吾評註)
겨울에는 목기(木氣)가 고고(枯槁)*하니 가장 마땅한 것은 용화(用火)하는 것인데, 기후를 조화하여 반생(反生)하는 공(功)을 이룬다.
*고고(枯槁): 초목이 수분 부족으로 시듦, 생기가 없음, 초췌함.

水가 왕(旺)하면 용토(用土)하여 水를 극제하여야 한다.

마땅히 배합에 따라 용화(用火)하거나 용토(用土)하되, 金水는 마땅한 바가 아니다.
더욱 마땅한 것은 동남(東南)의 생왕지방(生旺之方)이고, 서북(西北)의 사절지지(死絶之地)는 절대로 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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