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형국론(形局論)
우리는 흔히 풍수지리 하면 상제봉조형이니 금계포란형이니 장군대좌형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들어 왔을 것이다. 풍수지리 초학자 들은 아마 이 형국이 풍수의 모든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형국이란 산의 모양을 어느 동물이나 식물 등 물체에 비유하여 혈을 찾거나 설명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산의 형태와 용을 뱀으로 보았는데 다른 사람은 지렁이로 볼 수가 있으며, 어떤 사람은 호랑이로 보았는데 다른 사람은 사자나 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악용하여 형국론을 가지고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사람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이 있는 것 같다. 자칭 도사라고 칭하는 사람치고 형국론을 들먹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형국을 그림으로 그린 산도(山圖)를 보여주면서 무슨 혈이라며 공개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도 엉망 일뿐 아니라 설명도 그림과 같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아마 풍수의 상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행세하려는 사람의 소행으로 본다. 형국의 원리는 우주 이법에 따라 우주의 기운이 소우주인 땅에 어느 물형과 유사한 형태로 나타내고 그 물형의 한 부분에 생기를 융취 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장군대좌형' '옥녀단좌형' '군신조회형' '선녀등공형' '선인독서형' 등 인체 유형에 비유한 산에 있어서는 주로 명치나 배꼽 또는 단전 등에 혈이 있고, '비룡승천형' '갈용음수형' '오룡쟁주형' '비룡함주형' '회룡은산형' '생사취와형' 등 용과 뱀에 비유한 산에는 귀와 눈과 꼬리 부분에 혈이 있다. '금계포란형' '봉황귀소형' '평사낙안형' '복치혈' '금오탁시형' 등 새 유형에 비유한 산에는 혈이 날개 안쪽이나 벼슬 부위에 있으며, '갈마음수형' '천마등공형' '주마탈안형' '와우형' '복호형' '맹호출림형' 등 짐승 유형에 비유한 산에는 두상이나 코 또는 귀 복부의 유방에 혈이 있다. 이 밖에도 수 없이 많은 유형과 이론이 있으나 진정으로 개안통달한 도사가 아니면 형국에 의해서 혈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형국론을 전적으로 무시할 수는 없지만 용과 혈과 사격과 물을 보고 혈을 찾는 정도를 먼저 공부하여 산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 풍수지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길이 될 것이다. 형국론에서는 여러 형국의 종류와 거기에 필요한 산의 형태와 응해주는 사격은 어떤 것이 있어야 하는지를 비롯해서 옛날부터 전해오는 결록(비결) 해석하는 방법 또 산도 보는 방법 등을 자세히 강의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허무맹랑한 비결이나 산도를 가지고 감언이설로 장사하려는 가자 풍수들에게 현혹되어서는 안되겠다.
출처 : 風水地理의총론 - cafe.naver.com/pung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