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과 계절
계절(季節)에 따라 특히 활동을 많이 하는 장기(臟器)가 있으니 이것을 왕성(旺盛)하다는 의미(意味)에서 왕(旺)이라고 표현한다. 수왕지절(水旺之節)이니 인월(寅月)이니 자월(子月)이니 하는 설명방식이 현대인에게 맞지 않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대과학에서 인정하는 다아윈의 진화론(進化論)에 정확성이 있다면 이 오왕지설(五旺之說)도 부인하기가 힘들 것이다.
생물은 진화(進化)를 할수록 그 조직과 생리적(生理的) 기구가 복잡하고 미묘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발달되는 이유는 환경에 적응해서 삶을 잘 유지해 나가려는데 있다.
그렇게 따지면, 계절(季節)에 따라서 기후(氣候)의 변화(變化)가 생기므로 그 기후의 따뜻하고 시원하고 덥고 추움에 따르는 생리 작용의 변화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인체 기관이 그 변화에 가장 민감한지 알아야 할 것이다.
식물의 경우를 살펴보아도 봄에는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여름에는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에는 열매가 익고, 겨울에는 기운이 뿌리 쪽으로 몰린다. 이와 같이 사람도 역시 생명계(生命界)의 일반원칙에 따라 계절마다 특히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장기가 있다.
음력(陰曆)으로 1월과 2월은 특히 간(肝)의 활동이 왕성(旺盛)한 계절(季節)인데 한의학(韓醫學)에서는 이때를 "간(肝)이 왕성한 때(肝旺之節)", 또는 "나무가 왕성한 때(木旺之節)"라고 부른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로서 음력 1, 2월에 간(肝)의 활동(活動)이 왕성(旺盛)한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① 간(肝)은 영양분(營養分)을 저장(貯藏)한다. 자연계(自然界)의 생장발육기(生長發育其)를 앞두고 심장(心臟)의 왕성(旺盛)한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간장(肝臟)의 임무이다.
② 아이를 밴 여자는 간장(肝臟)의 활동이 활발하다. 봄은 온 세상이 아이를 가진 여자와 같은 상태에 있으므로 이 보편성(普遍性)을 무시할 수 없고, 따라서 간장(肝臟)의 활동이 왕성(旺盛)해 지리라는 것을 추측(推測)할 수 있다.
③ 봄에는 정신병(精神病) 특히 그 중에서도 조울증이 많이 발생한다. 신경계통(神經系通)의 병(病)은 간(肝)에 속(屬)한다. 간(肝)의 활동이 특히 왕성할 소질을 가진 사람이 그 위에다 더 간(肝)의 활동을 많이 요구하니까 부담(負擔)이 과중(過重)해서 간(肝)의 흥분(興奮)의 정도가 지나쳐서 드디어 정신이상(精神異常)의 발작(發作)을 보게 되는 것이다.
④ 성장발육(成長發育)도 일종의 노력(勞力)이요 투쟁(鬪爭)인데, 투쟁(鬪爭)은 간(肝)이 맡는다.
음력 4월과 5월 특히 하지(夏至)를 중심으로 하는 때는 양(陽)의 활동이 극히 왕성(旺盛)하여 기온이 가장 높고 모든 생물의 성장이 전성기에 있어서 사람의 심장(心臟)도 가장 활동이 왕성한 때다. 그래서 이 계절은 "심(心)이 왕성한 때 심왕지절(心旺之節)" 또는 "불이 왕성한 때 화왕지절(火旺之節)"라고 불린다. 그 이유로서 다음의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① 고열성(高熱性) 체질(體質)을 가진 사람은 이때 발병(發病)하거나 악화(惡化)되는 일이 많다. 폐병(肺病)이 이때 흔히 발병(發病)되고 각혈을 가장 많이 하는 때도 이때다.
② 흔히 "봄탄다", "여름탄다"는 말로 불리는 증세가 이때 많이 나타나는데, 그 원인은 심(心)과 간(肝)의 과중(過重)한 부담(負擔)에 있다.
③ 심장(心臟)과 소화기(消化器)에 관련된 정신병(精神病)이 이때 발작하는 일이 많다. 비(脾)의 활동이 왕성(旺盛)한 "비왕지절(脾旺之節)" 또는 "토왕지절(土旺之節)"은 일정한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고루 다 있다.
음력으로 3월, 6월, 9월, 12월이 바로 비(脾)가 왕성(旺盛)한때 인데, 그 중에는 음력 6월이 '불이 왕성(旺盛)한 때에 뒤따르는 달이라서 "불이 흙을 낳는다 화생토(火生土)"라 하여 늦여름을 특히 비왕지절(脾旺之節)이라고 칭한다. 환절기나 특히 늦여름에 소화기(消化器) 고장이 많은 것도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음력 7월과 8월은 "쇠가 왕성한 때 금왕지절(金旺之節)", 또는 "폐(肺)가 왕성(旺盛)한 때 폐왕지절(肺旺之節)"라고 불린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살갗의 공기 구멍이 열려 있다가 날씨가 차츰 서늘해지면 땀이 안 나고 피부(皮膚)의 호흡(呼吸)이 약해지기 때문에 폐(肺)의 부담(負擔)이 많아진다.
가을철에는 노인의 해소(解消)가 시작된다는 것, 음증(陰症) 호흡기(呼吸器) 병이 이때 많이 발생한다는 것, 그리고 대장(大腸) 질병(疾病) 특히 설사(泄瀉)가 많다는 것으로 미루어 가을철에 폐(肺)의 활동(活動)이 왕성(旺盛)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대장(大腸)은 폐(肺)와 짝을 이루는 장기로 쇠(金)에 속(屬)한다)
신(水)의 활동이 왕성(旺盛)한 달은 음력 11월, 12월인데 특히 동지(冬至)를 중심으로 해서 가장 왕성해진다.
그래서 이때를 "물이 왕성한 때 수왕지절(水旺之節)", 또는 "신(腎)이 왕성한 때 신왕지절(腎旺之節)"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이때 신장병(腎臟病)이 많이 생기고, 소변(小便)을 못 가리는 야뇨증(夜尿症) 같은 것이 심해지고, 양(陽)이 허(虛)해서 생기는 병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사증(腎瀉症)이라고 불리는 새벽 설사도 이때 가장 많다. 참고삼아 계절(季節)과 간지(干支)에 따라 각 장기의 기능이 항진되는 것을 도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장 |
간(肝) |
심(心) |
비(脾) |
폐(肺) |
신(腎) |
왕성해지는 때 |
간지 |
인(寅), 묘(卯) |
사(巳), 오(午) |
축(丑), 진(辰), 미(未), 술(戌) |
신(申), 유(酉) |
자(子), 해(亥) |
음력 |
1월, 2월 |
4월, 5월 |
6월, 3월 9월, 12월 |
7월, 8월 |
10월, 11월 |
양력 |
2월, 3월 |
5월, 6월 |
7월, 4월 10월, 1월 |
8월, 9월 |
11월, 12월 |
출처 : ==음양오행=오행건강= - blog.daum.net/g6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