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의 크기가 알려주는 병의 징조
체질에 의해 오장육부의 대소가 결정되면 오장육부의 크기에 따라 나타나기 쉬운 질병이 결정된다. 생존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큰 장부의 기능을 많이 사용하므로 간이 큰 사람은 간에 병이 나는 등 오히려 주장부에 병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병은 제일 약한 장부와 제일 강한 장부에 잘 발생하며 이런 현상은 사주추명학 이론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목형(木形)은 위장이나 폐·대장이 약해 늘 속이 쓰리고, 비염을 달고 다니며, 설사를 자주 한다. 작은 장부의 병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쉽게 처방할 수 있지만 자신의 큰 장부가 상하게 되면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목형이 자신의 주장부 쪽의 병을 고치기 위해 신맛의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금세 자신의 약한 장부인 위장이 크게 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얼굴이 동그란 토형(土形)이나 얼굴이 네모난 금형(金形)은 다른 장부에 비해 간이 약하다. 이런 사람은 간과 간이 지배하는 신체 부위에 병이 나기 쉽다.
표 1 오행속성 분류표에서 보면 목(木)의 기운인 간과 쓸개가 지배하는 부위는 눈, 목, 고관절, 발, 편도선, 근육, 손톱, 발톱 등이라고 되어 있다. 이 경우 간·쓸개의 기능이 저하되면 간과 쓸개 자체뿐만 아니라 간·쓸개가 지배하는 부위에도 이상이 생겨 찬바람이 불면 눈물이 흐르고, 맵게 먹으면 목이 잘 쉬며, 고관절이 아프고, 발에 무좀이 생기고, 편도선이 붓고, 근육통이 생기거나 쥐가 잘 나고, 손톱·발톱에 곰팡이가 끼거나 두꺼워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간·쓸개가 나쁠 때 나타나는 증세로는 경기, 이를 가는 현상, 입 안의 백태, 편두통 등을 들 수 있으며 그 예가 부지기수로 많다.
맛은 시지 않지만, 목기(木氣)를 나타내는 것으로는 고소한 맛을 지닌 땅콩이나 참기름, 들기름, 연어 등을 들 수 있다. 편두통이 있거나 쥐가 잘 나는 사람이 위에서 언급한 신맛의 음식이나 약을 복용하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간과 쓸개나 그 지배 부위에 병이 나게 되면 첫째 위에서 강조한 것처럼 간과 쓸개에 영양을 주는 신맛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 또한 간·쓸개의 병은 금(金)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강해 금극목(金剋木)해서 생긴 것이므로 매운맛의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단순히 매운맛을 줄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강한 금기(金氣)를 제압하기 위해 화기(火氣)의 쓴맛을 지닌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간이 나쁠 때에는 신 것과 쓴 것을 먹고 매운 것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처방은 사람의 체질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 즉 간이 나쁜 사람이 목형인지, 토형이나 금형인지, 화형(火形)이나 수형(水形)인지에 따라 유연한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목형이 간이 나쁠 경우에는 일단 신 음식을 먹는다. 목형은 금과 토(土)가 약하므로 금은 그대로 두고 토의 쪽을 보완하는 단 것을 먹도록 한다. 금형이 간이 나쁘다면 이는 강한 금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므로 신맛의 음식을 먹고, 동시에 강한 금기를 제압하기 위해 쓴맛의 음식으로 보강하면 좋을 것이다. 수형이나 화형은 일반적으로 신 것이나 매운 것을 좋아했으므로 수형이나 화형이 간이 나빠졌다면 잠깐 매운 것 먹기를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간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간이 나빠졌을 경우, 정신적인 면에서는 큰 분노를 품고 사는 생활을 중지하고 화를 낼 일이 있으면 마음에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슬기롭게 해소하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베풀고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간이 나쁜 사람들은 급성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를 잘 내고, 깐죽대고, 인정머리 없고, 매몰차고, 결벽증적인 심리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화(火)에 대해서도 비슷한 설명을 할 수 있다. 얼굴이 각진 금형이나 삼각형인 수형이 화가 약한 사람에 해당된다. 인체 내에서 화의 기운을 생성하는 장부는 심장·소장이며, 화의 장부가 지배하는 부위는 주관절, 얼굴, 상완, 혀, 피, 혈관, 주걱뼈 등이다. 그러므로 심장·소장에 병이 났을 때에는 땀이 많이 흐르고, 혓바늘이 돋고, 테니스 엘보(tennis elbow)라는 주관절 장애가 생긴다. 또한 얼굴에 여드름이 나고, 어깨 너머의 주걱뼈가 아픈 증상 등이 나타난다.
심장이 약해서 몸에 위에서 언급한 육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음식을 짜게 먹는 것을 금해야 한다. 화의 기운은 돌격적으로 확산하는 투쟁 기운이므로 심장이 약해지면 다른 사람들과 다투는 것을 싫어하게 되어 화해의 표시로 잘 웃으며 또한 잘 놀라게 된다. 여성의 경우 이렇게 깜짝깜짝 놀라게 되면 습관성 유산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영지, 커피, 씀바귀, 초콜릿, 자장면 등 쓴 음식을 먹으면 좋다.
또한 목형의 긴 얼굴이거나 수형의 삼각형 얼굴인 사람은 비장·위장이 작아 토기(土氣)가 약하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위장이 약해서 국수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게 되면 쉽게 속쓰림을 느끼며 비장·위장이 지배하는 무릎 관절, 대퇴부, 배통, 입술 등에 이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단맛의 음식인 설탕이나 꿀, 곡식으로는 기장쌀 등을 먹으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이 긴 사람이나 역삼각형인 화형의 사람은 폐·대장이 약하므로 폐·대장이 지배하는 부위인 피부, 코, 가슴, 항문, 손목 관절에 이상이 잘 생긴다. 가까운 예로 콧물이 나거나 축농증, 콧물이나 비염 등과 관련된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는 지속적으로 매운맛이 있는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 쉽게 이런 증상이 없어진다.
-건강상식-
생녹두는 생명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녹두를 물에 4∼5시간에서 하루 정도 불린 다음 물을 따라내고 껍질을 벗긴 후 흑설탕이나 소금 등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맛도 있고 효과가 크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대장의 기능도 강화되는데, 설사나 혈변이 잦은 사람은 매운 음식을 장복해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 대장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대장이 너무 약해져서 강한 금기의 매운맛을 소화시킬 수 있는 허용 한도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설사나 구토 등은 모두 우리 몸의 처리 능력 범주를 벗어난 독성이 있는 음식이나 강한 맛의 음식 그리고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을 때 이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대장이 나쁜 사람에게는 대장이 나쁘면 나쁠수록 당연히 매운맛이 필요하지만 대장이 나쁜 만큼 강한 외부 기운에 대한 내부 수용력도 약해지므로 쉽게 설사가 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와 같이 폐·대장이 나쁠 때에는 매운맛이 효과를 발휘하므로 현미는 대장암이나 폐암 등에 결정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그래서 한동안 현미가 모든 병에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인식되었던 적이 있으나 얼굴이 동그란 토형이나 네모난 금형이 현미밥을 오랫동안 먹게 되면 전진의 기상이 있는 간이 쪼그라들어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고 만다. 이세상에 필요없는 물건이 없듯이 모든 곳에 다 좋은 양약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자신의 체질과 현재의 맥의 상태 등에 따라 어떠한 음식과 어떠한 보약이 좋고 나쁜지가 결정될 뿐이다.
폐·대장이 나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지탱해 주는 규범이나 가치관이 무너지면 비애를 느끼게 된다. 그 정도는 체질에 따라 차이가 나게 되는데 특히 금형인 사람이 폐·대장이 나쁠 때에는 이러한 슬픔을 느끼는 정도가 커서 크게 비관적이 되고 심지어는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천기 흐름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극단적인 생각은 특히 1980, 1990, 2000년 등 끝자리가 0인 해, 가을날, 오후에 더욱 심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얼굴이 동그란 토형이나 역삼각형인 화형은 수에 해당되는 신장·방광의 기운이 약하다. 따라서 신장·방광뿐만 아니라 그 지배하에 있는 뼈, 골수, 귀, 허리, 치아, 발목 등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이 경우에는 짠맛의 대표적인 곡식인 검은콩이나 마, 소금, 죽염, 젓갈류가 큰 위력을 발휘한다.
대개 수기(水氣)를 나타내는 음식은 색깔이 검고, 수기인 동물도 색깔이 어둡고 짙은 경우가 많다. 신장·방광에 병이 났을 때에는 단 것을 줄여야 한다. 만일 수형의 경우라면 짠 것을 먹지 않고 단 것을 줄이기만 해도 병이 호전될 수가 있다. 이는 신장·방광의 능력이 좋기 때문에 토기로 압박하기를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신장·방광의 기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독자들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얼굴형에 따른 체질 분류 방법을 숙지해야 하며 음양오행의 분류법에 대한 내용 등을 공부해야만 한다. 거기다가 다섯 가지 맥에 대한 진맥법을 익히고 난 후라야 자신의 병을 자신이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체질 분류법과 진맥법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저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독성학'이나 '환경과 건강' 등의 과목에서 이 내용들을 가르쳐본 결과 어렵게 여기는 학생들은 별로 없었다. 한의대 학생들 말로는 진맥법을 익히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하는데 저자가 다섯 가지 오행의 성질에 기초해 진맥법을 가르쳤을 때 학생들은 잠깐이면 음양오행의 진맥법을 익힐 수 있었다.
출처 : ==음양오행=오행건강= - blog.daum.net/g6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