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팔자의 변화는 하나가 아니다. 성격과 파격으로 나눠지나 성격과 파격의 변화를 헤아리기 어렵다. 이와 같이 성격이 파격으로 변화고 파격이 성격으로 변하는 기묘함이 있다.
상관이 재성으로 변하면 성격이 된다. 가령 辛金 일간이 亥月에 나서 지지에 卯未가 있다면 재격이 성격된다. 그러나 천간에 다시 칠살 丁火가 투했다면 재성이 칠살을 생하여 재차 파격이 된다. 이것이 성격되었다가 다시 파격으로 변한 예다.
53. 癸水 일간이 申月에 나고 사주에 인성인 金이 중중(重重)하면 재성으로 인성을 극해야 하는데 이때 칠살이 있으면 파격으로 변한다. 재성으로 인성을 극해야 하는 사주에서는 인수격이라도 칠살을 꺼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성격이 파격으로 변한 것이다. 이러한 유형은 부지기수다. 이상은 모두 성격이 파격으로 변한 예를 든 것이다.
逢 (봉) 煞 (살) 則 (칙) 煞 (살) 印 (인) 忌 (기) 財 (재)
패득성의(敗得成矣)
54. 辛金 일주가 戊戌월에 나서 년간에 정관 丙火가 있고 시간에 壬水가 있다면 壬水 상관이 월간 戊에 의해 극을 당하므로 멀리 이격되어 있는 丙火를 극할 수 없게 된다. 오히려 상관 壬水는 일간의 왕성한 기운을 설기하는 좋은 작용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파격이 다시 성격으로 변한 예가된다.
55. 양인격인데 칠살과 식신이 모두 있으면 본래는 파격이 된다. 그러나 庚金 일주가 丁酉月에 나서 년간에 丙火가 있고 시간에 壬水가 있으면 식신이 정관과 합하여 칠살만 남으니 합관류살(合官留殺)되어 살인격이 맑아졌다. 이러한 경우는 매우 많고 이상은 모두 파격이 성격으로 변하는 예를 든 것이다.
※ 천간의 글자가 합(合)으로 격국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에는 해당 위치의 구애를 받지 않고, 특별히 유역할 필요가 없는 특징이 있다. 반면 극(剋)으로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에는 자리와 경중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 ‘1’항과 같이 생생불식(生生不熄)으로 유통되는 구조의 명식은 합(合)의 해당사항이 없을 경우 자체의 글자 배열로 파격을 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용신과 기후 관계
56. 명을 추리할 때는 월령의 용신을 위주로 논하되, 반드시 기후와의 관계를 살펴 논단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면 절반의 노력으로 곱절이 능력을 발휘하겠지만, 때를 잘못 만나면 아무리 기이한 재능이 있어도 성공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論 (논) 命 (명) 惟 (유) 以 (이) 月 (월) 令 (령) 用 (용) 神 (신) 爲 (위) 主 (주) , 然 (연) 亦 (역) 須 (수) 配 (배) 氣 (기) 候 (후) 而 (이) 互 (호) 參 (참) 之 (지)
57. 인수격에 정관이 있으면 관인쌍전으로 귀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겨울철에 난 甲乙木이 인수 水의 월령을 받고, 庚辛金의 정관이 투출했다고 해도 꼭 귀한 것만은 아니다. 무릇 金은 차가워 물을 더욱 얼어붙게 만드니 동수(凍水)가 어찌 나무를 생할 수 있겠는가. 이때는 식신이 투하면 귀하게 된다. 대부분의 인수격이 그렇지만 동목(冬木)은 특히 수기(秀氣)가 빼어나니, 이는 동목이 불을 만나 설기할 뿐만 아니라 기후를 적합해지기 때문이다.
凍 (동) 水 (수) 不 (불) 能 (능) 生 (생) 木 (목) , 逢 (봉) 火 (화) , 不 (부) 惟 (유) 可 (가) 以 (이) 泄 (설) 身 (신) , 而 (이) 卽 (즉) 可 (가) 以 (이) 調 (조) 候 (후) 也 (야)
58. 상관견관이면 위화백단이라 한다. 그러나 금수상관은 도리어 정관이 있어야 기세가 수려해진다. 이것은 조후가 시급하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傷 (상) 官 (관) 見 (견) 官 (관) , 爲 (위) 禍 (화) 百 (백) 端 (단) , 而 (이) 金 (금) 水 (수) 見 (견) 之 (지) , 反 (반) 爲 (위) 秀 (수) 氣 (기) , 非 (비) 官 (관) 之 (지) 不 (불) 畏 (외) 夫 (부) 傷 (상) ,
而 (이) 調 (조) 候 (후) 爲 (위) 急 (급) , 權 (권) 而 (이) 用 (용) 之 (지) 也 (야)
59. 상관대살은 수시로 쓰는데 겨울철의 金은 그 수기가 백배에 이른다. 상관패인도 수시로 가용하는데 여름철의 木은 그 수기가 백배에 달하니 이것은 모두 수화기제를 이뤘기 때문이다.
傷 (상) 官 (관) 帶 (대) 殺 (살) , 隨 (수) 時 (시) 可 (가) 用 (용) , 而 (이) 用 (용) 之 (지) 冬 (동) 金 (금) , 其 (기) 秀 (수) 百 (백) 倍 (배) ,
傷 (상) 官 (관) 佩 (패) 印 (인) , 隨 (수) 時 (시) 可 (가) 用 (용) , 而 (이) 用 (용) 之 (지) 夏 (하) 木 (목) , 其 (기) 秀 (수) 百 (백) 倍 (배) , 火 (화) 濟 (제) 水 (수) , 水 (수) 濟 (제) 火 (화) 也 (야)
60. 상관용재의 격은 본래가 귀격이다. 그러나 겨울철의 얼어붙은 물이 상관에 해당되면 소부(小富)는 될지라고 귀하게 되기는 어렵다. 동수(凍水)는 나무를 제대로 생할 수 없는 까닭이다.
61. 상관용재격은 수기가 빼어나다. 그러나 여름철의 나무는 그리 귀하지 못하다. 말라붙은 흙이므로 크게 수려한 작용을 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62. 봄의 木 일간이 火를 보면 목화통명(木火通明)이 된다. 그러나 여름철의 木을 그렇게 판단하면 안된다. 가을철의 金 일간이 水를 만나면 금수상함(金水相涵)이 된다. 그러나 겨울철의 金을 그렇게 보면 안된다. 기에는 쇠왕의 구별이 있으니, 용신을 취함에 있어서도 같지 않음이 있게 마련이다. 목화통명은 관성을 꺼리지만 금수상함은 관성이 있어도 해롭지 않다.
木 (목) 火 (화) 通 (통) 明 (명) , 不 (불) 利 (리) 見 (견) 官 (관) , 金 (금) 水 (수) 相 (상) 涵 (함) , 見 (견) 官 (관) 無 (무) 碍 (애)
63. 庚金 일간이 申月에 나고 지지에 子나 辰을 보아 있으면 수국(水局)을 이룬다. 이때 천간에 丁火가 투했다면 재차 壬癸水가 투하지 않는 이상 귀격을 이룬다.
64. 식신이 편인이 아닌 정인을 만나도 역시 탈식(奪食)의 작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여름철의 木이 불길이 치열할 와중에 손쉽게 水, 인성을 쓰면 귀격이 된다.
※ 원문의 주요 골자는 용신과 기후과 배치(排置)될 경우, 조후의 시급성을 들어 후자를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사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하는데 팔자술의 정법은 일단 용신을 위주로 하고, 후차적으로 동일한 ‘체신의 영역’에서 조후를 살피게 된다. 그러나 조후를 앞에 세워야 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난강망’을 통해 보다 심화적인 학습이 따라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선후(先後)의 상황이 아니므로 이를 적절히 조율하는 지식 체계는 ‘체용(體用)과 이기(理氣)’법의 이해와 분별을 통해 견지해야 한다.
※ 원문에서 언급하는 사례는 간단하게 압축해서 “① 겨울철의 나무는 火가 시급하다 ② 여름철의 나무는 水가 필요하다 ③ 겨울철의 쇠는 火를 기뻐한다”는 점을 각 격국의 유형 별로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사항들은 팔자술의 입문 단계에서부터 반복되어 학습된 내용이므로 실상 특별히 언급할만한 내용이 못된다. 다만 후학들은 곧잘 베이식을 간과하므로 쉬운 내용일수록 몇 차례 다져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자평진전 ‘조후위급(調喉爲急)’ 요약
冬木 |
▪寒木向陽 |
ⓐ ‘인수봉관’으로 성격된 명이 火 식상을 보아도 파격되지 않고
오히려 귀하게 된다 |
|
▪木火傷官喜見水 |
ⓐ 목화식상은 좀체 水의 탈식(奪食)을 논하는 법이 없다
ⓑ ‘상관패인’의 격국 중에서도 특히 ‘목화상관’이 인수 水氣를
보는 것을 최상의 격국으로 꼽는다
ⓒ ‘상관용재’로 성격된 명이라도 ‘목화상관’은 귀격이 되지 못한다
(燥土不甚靈秀) |
冬金 |
▪金水傷官喜見官 |
ⓐ 금수식상은 火를 보아도‘ 상관견관’으로 파격되지 않는다
ⓑ ‘상관대살’의 격국 가운데 특히 ‘금수상관’이 칠살 火氣를 보는
것을 최상의 격국으로 꼽는다
ⓒ ‘상관용재’로 성격된 명이라도 ‘금수상관’은 귀격이 되지 못한다
(凍水不能生木) |
※ 목화통명(木火通明)이나 금수상함(金水相涵)의 영특함은 춘목(春木)과 추금(秋金)의 ‘록인격’일 경우에만 한정되는 수식이다. 따라서 하목(夏木)이나 동금(冬金)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춘목(春木)은 火를 보아 능히 ‘목화통명(木火通明)’이 되지만, 하목(夏木)은 ‘목분화열(木焚火熱)’이 된다. 추금(秋金)은 水를 보아 능히 ‘금수상함(金水相涵)’이 되지만, 동금(冬金)은 ‘금침수탕(金沈水蕩)’이 되어 해롭다. 이들은 ‘상관용재’로 성격되어도 쓸모가 없다. 무릇 ‘여름철의 나무’는 水를 보아 ‘상관패인’이 되어야만 그 유용함이 극에 달하고, ‘겨울철의 쇠’는 火를 보아 ‘상관대살’로 성격되어야만 격국이 더욱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