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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 이괘, 감괘
알라딘 2017-10-01 (일) 00:57 조회 : 1497

이괘 離
감괘 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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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괘는 밖이 되는 상효와 하효가 양이고 속에 해당하는 중효가 음이다. 밖의 양은 팽창하고 있고 속의 음은 미약하나마  그 밖으로 팽창하는 양들의 작용을 흡인하여 붙들고 있다. 건괘를 보면 밖은 밝고 온도가 높으나 속은 밖보다 어둡고 온도가 낮은 불을 연상할 수 있다. 우리는 어렸을 때 일식 날에 해를 보기 위해서 유리를 촛불에 대서 그을음으로 유리를 검게 했다. 촛불에 유리조각을 대보면 불 속 한가운데는 검은 색의  탄소성분이 다량으로 묻어 나왔다. 불의 겉은 밝고 붉어서 양  이지만 속은 검어서 음이라는 것의 증거이다. 그 후 주역에서 이괘가 불이라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됐다.
감괘는 밖의 두 효가 음이고, 속의 한 효가 양인 괘이다. 음이 위아래로 에너지를 흡인하고 있고 속은 양이 있어  미약하나마 팽창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어렸을 때 물의 표면장력을 실험하기 위해서 물방울을  유지(oil paper) 위에 떨어뜨렸다. 동그란 물방울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 물방울은 표면에 있는 음의 흡인력과 내부에 있는 양의 팽창력이 만든 현상이고 두음이 겉에 있으나 어둡지  않고 투명하고 반짝이는 것은 속에 양이 있어서 그렇다.
 위에서 말한 것은 작은 물방울에 대한 것이고 큰 강물이나 바닷물은 평소에는 느리고 부드럽고 어둡고 조용한 음의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홍수가 나거나 해일로 하늘에서 강하게 떨어지는 비의 양 세력과 지진으로 인한 양 세력이 추가되면 물 속에 있는 양이 발동을 하여 그 움직임이 빠르고 파괴적이다. 감괘가 손괘나 진괘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괘가 불이라고 불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큰 불은 태양이므로 건은 태양이다. 태양에도 속에 음에 해당하는 흑점이 있다. 건은 일종의 세력이고 건의 일을 주로 수행하는 것은 리이다. 우주는 광대하나 우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태양이 가장 크다. 건의 일을 주로 리가 도맡아 한다. 산업 중에는 전자산업이 불이 된다. 변화가 빠르고 급속도로 발전한다. 전자산업의 발전을 보고 있는 것은 마치 불을 보고 있는 것과 같다.
 침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을 실험하기 위해 한국의 광주과학기술원(Kwangju Institute of Science & Technology)에 머무른 적이 있다. 광주의 母산은 아주 밋밋하고 힘이 잠재된 土산이었다. 8괘로는 곤에 해당한다. 土나 곤은 제물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광주는 예로부터 부자가 많이 났다. 과학기술원에서 마주보는 산의 바위들이 아주 뾰족뾰족하여 불의 형상을 하고 있는 火山이었다. 이 화산 앞으로 첨단 공업단지가 조성되었고 그 안에 광주과학기술원이 있었다. 그 과학기술원 옆으로 명당자리로 보이는 곳이 두 군데 있는데 그곳은 그 명당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묘들로 공동묘지처럼 가득 찼다. 그 묘들은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길에 의해 이리 잘리고 저리 잘려서 황폐하기 그지없었다.
 주역의 원리에 의해서 땅을 분석해보면 어느 곳에 묘를 쓰면 죽은 자와 그의 동기(同氣-친척, 자손)가 생기를 받거나 어느 곳에 집을 지으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생기를 받아 운명이 좋아지는지 알 수 있다. 이 학문을 풍수라 한다. 풍수에 명당은 크게 둘로 나뉘어 지는데 묘가 들어설 자리는 음택이라 하고 집이 들어설 자리는 양택이라 한다. 양택과 음택이 비슷비슷하여 그것이 양택의 자리인지 음택의 자리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전자 산업으로 부자가 될 공업단지가 들어 설 양택 자리인데 불처럼 빠르게 부자가 되는 묏자리로 착각하고 묘를 쓴 것이다. 옛날의 풍수사들이 전자산업이라는 것이 불처럼 빨리 부자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특히 이 과학기술원에는 火中의 火인 광통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이다.
 광섬유(optic fiber)를 타고 지나가는 빛, 구리 철사를 타고 가는 전기가 불에 해당하는데 가운데는 움직임이 둔한 물질(陰)로 되어있고 그 주위를 움직임이 빠른 빛이나 전기(陽)가 지나가고 있으니 이것들이 모두 이괘에 해당한다.
 감이 물이라고 물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구름, 안개, 흐린 날씨도 감이 된다. 이들은 작은 물방울의 모임이니 작은 물방울 하나하나가 감이기도 하지만 전체가 부드러운 물이면서도 가볍고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양의 속성이 있다. 리에 해당하는 태양을 가리고 있다가 태양이 강하게 비칠 때는 사라진다. 리와 감은 서로 대립되기 때문이다.
 기름과 지방도 감에 해당한다. 기름과 지방의 차이는 상온에서 액체의 상태로 있는 것은 기름이고 고체의 상태로 있는 것은 지방이다. 기름이 감 중의 양이라면 지방은 감 중의 음이 된다. 기름은 물의 모든 속성을 가지고 있다. 성질이 부드러워 일정한 모양을 이루지 않고 흘러 다닌다. 음의 성질은 양보다 딱딱한 것인데 부드러워 일정한 모양을 이루지 않고 있는 것은 양의 속성이고 그래도 눈에 보이는 물질이기 때문에 음에 속한다. 지금까지 8괘를 말하기 전까지는 음양을 말할 때 양은 부드럽고 음은 딱딱하다고 했다. 음의 대표인 물을 말할 때 그 이론이 맞지 않아 의문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음양이나 사상으로 말할 때는 그것이 8괘보다는 포괄적인 용어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사물을 가장 적합하게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8개로 분류하면 보다 적합하게 표현을 할 수 있다. 감은 겉이 음이고 속이 양이라 물의 차가움과 고여있는 물의 고요함을 잘 표현하고 속에는 무한한 에너지가 잠재되어 이리저리 일정한 모양이 없이 흘러 다니는 물에 대한 음양의 양면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물이 전체적으로는 음이지만 부드러운 것은 물의 잠재된 일부분의 성질이 양이기 때문이다.
 기름은 바로 불로 변할 수 있어서 불보다는 양적인 성질이 있으나 만물을 8괘로 나눌 때는 당연히 감에 속한다. 지방은 딱딱하지만 약간의 열만 받으면 바로 액체로 변하니 감에 속한다. 한의학 고전에 뇌, 골수, 뼈, 신장이 모두 水에 속하는 조직이며 기관이라고 했다. 이것이 주역의 감 괘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인체에서 水에 속하는 기관의 대표는 신장인데 신장은 물방울 모양으로 생겼다. 신장이 물방울처럼 심장과 동맥과 정맥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신장은 그 응축력으로 구형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신장의 최소 단위인 사구체도 물방울처럼 응축력에 의해 실핏줄이 공 모양으로 엉켜 있다. 그 실핏줄 속을 흐르는 것은 밝고 빨라서 양의 속성을 가진 피이다.
 뼈와 골수는 한 개체로 볼 수 있다. 겉은 딱딱하여 음의 형체를 하고 있고 속에는 지방질로 차 있어서 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감을 연상할 수 있는 조직이다. 뇌는 일종의 골수이다. 딱딱한 뼈에 둘러싸인 지방질이다. 뇌나 골수의 주성분은 지방인데 에너지 덩어리인 지방 자체가 감이고 딱딱한 뼈(감의 두음), 두부처럼 유동성 있는 지방질이 속에 차 있는 뇌(감의 양)인 머리도 감이다. 뇌수술을 할 때 보면 뇌 중에서도 지방 분포가 가장 많은 신경섬유 부분은 부드럽기가 순두부 같다. 순두부를 먹어본 사람은 뇌의 백질 부분의 질감을 정확히 연상할 수 있다.
 신장은 매우 두꺼운 지방층으로 싸여 있다. 중요하나 깨지기 쉬운 것을 포장할 때 스티로폴을 두껍게 싸고 곽에 넣는데 신장은 그런 형태를 하고 있다. 지방은 신장을 단지 보호하는 것만 아니라 지방대사에 신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신장의 작용이 신장과 지방을 신장의 안과 밖으로 분리하고 있으나 에너지가 감소되는 노년기에는 신장속 사구체 내에 지방이 차면서 동맥경화의 큰 문제를 일으킨다. 골수도 적혈구나 백혈구의 생산이 활발하지 않을 때는 지방으로 채워진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水에 속하는 조직, 기관들과 지방과의 관계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심장과 혈관은 水에 속하는 기관이고 조직이다. 심장과 혈관 속에는 피가 들어 있다. 그 색깔이 붉고 운동성이 강해서 火에 속한다. 그러나 피의 본질은 水이다. 이것은 피가 리괘에 해당한다는 것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심장은 두꺼운 근육 층에 둘러싸여 쉴 사이 없이 움직인다. 그 속에는 본질이 水인 피가 들어있다. 심장도 겉이 양이고 속이 음인 리괘의 형상과 잘 부합된다. 인체의 생리를 한마디로 심장과 신장의 교류에 의한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 했다. 이것은 이괘와 감괘에 의한 수승화강이라고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이괘와 감괘의 성질이 크게 구분될 수 있다. 이는 밝고 감은 어둡고, 이는 아름답고 감은 추하다. 이성의 통제력이 추가되지 않은 감성적인 아름다움은 불처럼 밝고 화려한 것이다. 그래서 감의 성질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이에 속한다. 물이 추한 것은 아니지만 감괘의 양은 속에 있고 그 세력이 둘이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에 2개의 음이 대적하기에 힘이 든다. 그래서 그 양이 약해지거나 세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쉽다. 그래서 물은 오염되기 쉽다. 오염된 물은 색이 검고 악취가 나며 추하기 이를 데 없다. 불은 새로운 불이나 오래된 불이나 아름다울 뿐이다. 추한 것은 감에 속한다. 소변이나 대변은 감의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면서 추하고 감에 속한다.
 이는 긴장되어 있고 감은 느슨하다. 불의 겉은 조여지지 않고 느슨하나 이것이 생기자마자 흩어져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는 것은 이괘 속의 효인 음이 이 불을 흡인력으로 통제하기 때문이다. 물은 겉이 느슨하여 퍼져 있어 스스로의 형체가 없다. 물이 많을수록 활동성이 강한 양효가 협동하여 팽창력(퍼지는 힘)을  더 쓰기 때문이다. 작은 물은 물방울로서 형체가 있는데 작아질수록 속에 있는 양효가 단독으로 밖으로 팽창하는(퍼지는) 세력을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괘의 겉은 긴장되어 있고 감괘의 겉은 느슨하다. 이괘에 속하는 것들은 긴장되어 정확하고 질서가 있으나 감괘에 속하는 것들은 느슨하여 부정확하고 질서가 없다.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들은 정확하고 질서가 있으나 물을 먹고사는 생명체들은 전자기기에 비교하면 감에 속하는데 불규칙하고 질서가 없어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예측하기 힘들다. 이의 정확성은 간의 정확성보다 경직되어 있지 않고 감의 무질서는 손의 무질서보다 정도가 덜하다. 일하는 것은 이괘에 속하고 휴식하고 있는 것은 감괘에 속한다. 일하는 것은 이괘의 겉에 있는 두 양에 속하고 쉬고 있는 것은 감괘의 겉에 있는 두 양에 속한다.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은 건괘에 속하고 끊임없이 쉬고 있는 것은 곤괘에 속하는데 건괘와 곤괘의 일과 휴식은 순음 순양이기 때문에 중단이 없고 이와 감괘의 일과 휴식은 중단이 있다.
 가족 관계에서 이는 중간의 딸이고 감은 중간의 아들이다. 중간의 딸은 오빠와 남동생의 사랑을 받는다. 오빠의 모험적인 행동이 사랑스러운 여동생을 위해서 자제되고 남동생의 약한 행동을 독려한다. 장녀처럼 두 동생들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지도 않고 막내딸처럼 사랑을 받기만 하고 딸로서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도 않는다. 중간의 아들은 누나와 여동생에 활기를 준다. 누나는 동생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부지런히 활동하며 누나의 타고난 수줍음이 남동생의 활력을 받아 적어지고 활동을 보다 많이 하게 된다. 중간 아들은 여동생에게 활발한 활동으로 본을 보이며 여동생의 침체된 활동을 활성화시킨다. 그러나 두 자매(감의 위아래의 음효)의 활동은 여자이기 때문에 타고난 대로 소극적이다. 중간아들은 장남처럼 힘이 있고 활동적이지 못하고 막내아들처럼 자기를 나타내려고 무진 힘을 쓰지 않는다.
 동물로서는 꿩이나 열대의 아름다운 조류가 리에 속하고 거북이 같은 파충류가 감에 속한다. 조류는 하늘에서 서식하며 아름답고 활동이 활발하다. 파충류는 추하고 특히 거북이나 악어는 물에 살며 행동이 느리다. 포유류로는 음적인 동물인 돼지나 쥐가 감에 속한다. 파충류나 조류는 알로 제2세대를 탄생시킨다.
 알은 생식을 담당하고 있는 감의 산물이며 딱딱한 껍질 속에 유동성이 있는 감의 형체를 하고 있다. 감과 이는 서로 대립되지만 다른 괘에 대해서는 형체와 작용의 관계로서 같은 류로 분류된다. 그래서 파충류와 조류는 알을 낳는 공통성이 있다.
 
 
 
출처 : Fortune Love 원문보기 글쓴이 :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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